1000일 작정 기도회를 통한 실제적인 역사

제2차 1,000일 작정 기도회
교회 창립예배를 마치고 그날 저녁부터 은박지가 깔린 25평짜리 천국맨션에서 아내와 둘이 마주앉아 저녁 9시에 찬송하고 합심기도하고, 또 찬송하고, 합심기도하기를 반복하면서 2차 1000일 작정기도회를 시작했다.

그때 아내와 나는 비록 은박지가 깔려있긴 했지만 이렇게 넓은 공간에서 생활해 보기는 처음이라, 주님이 주신 천국맨션이라고 생각하고 깡충깡충 뛰어다니면서 한없이 좋아했다.

그뿐인가 바깥에 나갔다가 조금 늦게 올 때면 십자가에 불 켜진 교회 종탑을 바라보고는 너무 감격해서 혼자 눈물을 글썽거렸다. 맨주먹으로 개척해 본 사람이 아니면 누가 이 감격을 알겠는가? 그때마다 주님! 그 동안 훈련시키시고 1000일 기도를 받으시고 세워주신 교회입니다. 사명이 끝나는 순간까지 교회와 더불어 살겠습니다하고 혼자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늘 교회를 지키는 목회를 하고 있다.

개척 후 이틀이 지나고 첫 주일을 맞이했다. 사람이라고는 강단에서 설교하는 나와 아내와 시골에서 잠시 올라오신 어머님뿐이었다. 다른 사람은커녕 아이도 없이 사모와 함께 주님만 의지하고 시작한 개척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주님을 개척 멤버로 생각하고 시작한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이었는지 모른다. 사람 의지하지 않고 주님만 바라보았더니 주님이 개척에 필요한 물질을 공급하셨고, 개척할 때 오겠다는 성도를 본 교회로 돌려보내었더니 주님이 영혼을 보내셨다.

첫 주일 예배가 시작되어 15분쯤 지났을 때 어린 아기를 업은 새댁이 들어왔다. 내 목회에 주님이 보내시는 첫 번째 영혼이라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설교하던 내 가슴에서 심장 뛰는 소리가 쿵쿵하고 들리는 것 같았다. 그 다음주에도, 그 다음주에도, 주님이 사람을 한두 명씩 보내기 시작했다. 10명, 20명, 30명, 40명, 50명, 60명, 1년이 넘어서자 청장년이 60명, 중·고등부 학생이 21명, 유·초등부가 80명이 되었다.

그 좁은 교회에 주님이 160명의 영혼을 보내셔서 예배시간마다 자리가 찼다. 그리고 매일 밤 9시가 되면 학생 몇 명까지 합쳐서 40여명의 성도들이 밤마다 모여서 정말 뜨겁게 기도했다. 15평도 채 안 되는 본당이라 교회가 비좁아서 사택이 빠져나가야만 했다. 감사와 감격과 눈물이 어우러진 기도회였다.

부흥이 되어서 좋기는 하지만 또 돈 문제가 찾아왔다. 그때마다 아내와 나는 무릎 꿇는 쪽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주님! 사택이 나가야 되겠는데 돈이 없습니다. 그랬더니 또 주님의 손길이 움직이셨다. 멀리 사는 타 교회 여집사님이셨는데 화장품 가게를 팔면서 권리금을 4000만원 받았는데 기도 중에 하나님이 감동을 주셔서 우리교회에 400만원의 헌금을 하겠다고 가져왔다. 정말 뜻밖의 사람을 통해서 사택을 얻는데 꼭 필요한 보증금이 들어왔다. 주님이 하시는 일은 정말 신기하고 놀라왔다. 사택이 나가고 그 자리에 작은 의자 6개를 놓고 성가대석을 만들고 성가대를 조직하여 예배 때마다 찬양을 드렸다. 모든 여건과 환경을 초월해서 철저하게 교회를 교회되게 하시고 이끄시는 주님의 손길을 뜨겁게 체험하면서 2차 작정기도회가 마무리되었다.

동아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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