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승 자 목사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그리스도인의 수가 아무리 많으면 무엇하고, 화려하고 웅장한 교회건물들이 아무리 높이 솟아 있으면 무엇하겠는가. 밤낮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한국교회가 예수님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도대체 예수님은 우리와 무슨관게가 있을까.

예수님의 공적생애는 역사의 현장에서 가난하고 소외되고 천박하고 이름도 없고 등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의 아우성 소리를 들으시고, 이들과 함께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이셨는데, 오늘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나라운동을 일으키고 있는가.

하늘 높이 치솟은 십자가탑은 세상 속에서 빛을 잃어버린지 오래되지 않앗는가. 수십년동안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여 왔다고 자부해 온 나 자신이 지난날들을 뒤돌아보면, 한편으로는 두렵고, 한편으로 감사하다. 특히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에서 평화적인 민족통일과 한민족의 화합을 위해서 기도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 세계평화를 위해 무릎을 꿇고 기도한 일들은 그래도 그리스도의 정신에 가깝게 접근했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오늘 교회가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이웃들의 어깨에 더욱 무거운 짐을 올려놓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과연 우리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이웃들에게 하나님나라에 대한 소망과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이런 물음 속에서 두려움을 안고 예수님을 불러본다. 예수님이 벌인 하나님나라운동, 오늘의 교회,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생각할 때, 희망이 절로 다가온다. 그런데 오늘 한국교회가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인 분단의 현장, 평화통일, 세계평화를 위해서 일하고 있는가. 교회는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한다. 그곳은 예수님의 삶의 현장이다.

그런데 오늘 한국교회는 있어야 할 자리에 교회가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사실 한국교회는 새시대를 외면하다가 민족사에서 버림을 받을까 두렵다. 한국교회는 이 땅에 복음이 전래된 이래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며, 하나님나라를 대망했다. 그럼에도 일부 교회지도자들은 분열과 갈등을 일삼으며, 민족의식을 몰각하고, 하나님을 배신하는 배교행위, 일본 국가주의 굴복하며, 신사참배에 참여하지 않았는가.

이 때 민족의 어머니이며, 민족의 에스더인 생명의 어머니들은 공방에 앉아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일본제국주의 아래서 일본군에 끌려가는 아들, 정신대로 끌려가는 딸, 항일부장투쟁을 위해서 아리랑고개를 힘겹게 넘는 남편과 아들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았는가.

하나님을 두려워 하며8,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는 의식 이 땅의 여성들에게 희미하게나마 살아 잇었기 때문에 항일민족이 일어났고, 민족의 해방을 맞이하게 되지 않았는가. 해방이후 교회지도자들이 분열과 갈등을 일삼는 동안, 민족의 에스더인 생명의 어머니들은, 두 동각난 한민족의 평화와 나라의 경제부흥, 민족복음화를 위해서 헌신하지 않았는가.

그렇다 사실 교회 안에서 힘없는 사람들에 의해서 교회는 지켜지고, 부흥했다. 문제는 부자가 된 한국교회는 이들을 교회에서 소외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기억해야 한다. 가난하고 소외되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을 귀하게 여겼을 때 크게 성장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를 향해 초대교회로 돌아가라고 촉구하는 것이다.

햇빛중앙교회•본지 후원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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