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락교회 신도림 세계선교센터 입구를 뚫으려는 개혁측과 막으려는 지지측의 완력이 만만치 않게 전개됐다.

한동안 잠잠했던 서울성락교회가 김기동 목사를 따르는 지지측과 반대하는 개혁측의 충돌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성락교회 사태는 앞서 법원이 김기동 목사를 대상으로 한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리면서 감독 지위를 인정해줌에 따라 일단락되는 듯 보였으나, 동시에 문제를 제기한 개혁측 성도들에 대해서도 성락교회 교인임을 인정함에 따라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이러한 불씨는 지난 13일 철야예배 때 불타올랐다. 지난 6월 한차례 충돌 이후 신도림 세계선교센터와 신길동 성전에서 각각 따로 예배를 드려왔던 양측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교인 지위를 인정받은 개혁측 성도 2500여명은 오후 8시경 “자신들도 성락교회 교인이기에 예배를 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철야예배를 드리러 왔다”며, 신도림 세계선교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이들은 세계선교센터는 교인 모두가 힘을 합쳐 세운 총유 재산이기에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 급기야 문이 산산조각난 모습.

그러나 김기동 목사를 지지하는 측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문에 대해 봉쇄작전에 나섰다. 안으로 들어가는 주차장 입구까지 이미 겹겹이 주차된 승용차와 버스로 인해 가로 막혔다. 말 그대로 난공불락이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 119 구급대까지 출동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들어가려는 성도들과 막으려는 성도들의 완력은 만만치 않았다. ‘개혁파 아웃’과 ‘김기동 목사 아웃’이라는 양측의 날선 외침이 계속됐다. 이들이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는 것은 가슴에 찬 배지의 유무였다. 한 치의 양보 없는 힘(?) 대결을 벌인 지 30여분이 지났을 무렵, 단단히 닫혀있던 세계선교센터의 출입구는 점점 틈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출입구 곳곳의 유리문은 산산조각 나거나, 금이 여러 곳이 갔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열릴 것 같지 않았던 문은 이내 활짝 열렸고, 개혁측 성도들은 물밀 듯이 예배당을 향해 전진했다. 로비에서도 양측의 다툼은 지속되긴 했지만, 이미 지하 예배당으로 향하는 개혁측 성도들의 발길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산발적으로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나, 양측의 다툼의 장은 지하 예배당으로 옮겨졌다.

▲ 지하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는 광경.

지하로 내려온 개혁측 성도들은 이미 전기를 차단해 어둠에 휩싸인 예배당과 맞닥트렸다. 어둠을 밝힌 것은 스마트폰과 손전등의 불빛이었다. 덧붙여 불법인지도 모르고 남발되고 있는 채증용 카메라 등의 불빛이었다. 이곳에서도 양측은 ‘개혁파 아웃’, ‘예배 방해’ 등등 서로 다른 입장을 외치며, 물러서지 않았다. 예배당 단상까지 가득 메운 성도들은 저마다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드리며, 각자의 입장에서 울부짖었다. 한편에서는 어머니와 딸이 서로 다른 견해로 목소리를 높였고, 노신사의 쩌렁쩌렁한 외침도 계속됐다. 개혁측의 통성기도에, 지지측은 ‘개혁파 아웃’을 목청껏 외쳤다. 지키려는 자와 뚫으려는 자들의 힘겨루기는 쉽사리 끝나지 않았다.

문제는 양측 모두가 성락교회 교인이기에 개혁측 성도들의 두드림은 계속될 것이고, 지지측 성도들의 이를 막으려는 다툼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양측의 엇갈린 행보로 인해 당분간 수요예배, 주일예배, 철야예배 등등 각종 예배나 행사 때 양측의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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