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신문
해설
“아버지 잘 만나야 권력과 부 얻을 수 있다”교회 헌법과 규칙을 무시하고 담임목사 세습하는 교회 갈수록 증가
유달상 기자  |  yds12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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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0  09: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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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3대세습과 다른점(?)

한국교회는 북한의 김일성 3대 세습을 말할 자격이 없다. 세습을 밥 먹듯이 하는 한국교회가 왜 북한 김일성 3대 세습, 경제인들의 경영권 세습을 비난하는가. 한마디로 “똥 묻은 돼지가 겨 묻은 돼지를 나무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많은 교회들이 담임목사 세습으로 인해 교회가 분열되고, 갈등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담임목사 세습을 둘러싸고 법정다툼이 끊이지를 않고 있다.

작금의 한국교회에서 담임목사직 세습을 방지하는 법을 만들어 놓고도, 이를 지키지 않는 것이 부와 명예와 권력에 눈이 먼 목회자들의 자화상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교회 통합측(2013년 9월 총회)과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2012년 10월)는 담임목사 세습 방지법을 통과시켰다. 당시 한국교회는 이 법의 통과에 대해 일제히 환영했다. 하지만 수년이 지난 이 법은 있으나, 마나한 법이 되었으며, 편법 또는 법을 무시하고 담임목사 세습을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무엇보다도 세습을 강행한 교회의 아버지 목사들은 한목소리로 북한 김일성을 이어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을 강하게 비판해 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북한 김일성 3대 세습과 남한 큰 교회의 아버지 목사에 이어 아들 목사로 이어지는 담임목사 세습과 무엇이 다르냐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국교회가 우려하고 관심을 가졌던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김하나 목사로 이어지는 담임목사 세습이 현실화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제73회 서울동남노회는 명성교회가 청원한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헌의부에 의해 반려됐음에도, 무리하게 통과시켜 새노회장이 사퇴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동노회는 밤늦게까지 진행된 회의에서는 명성교회 세습 지지파들이 노회장으로 자동승계되는 부노회장의 불법성을 제기하며, 사회권을 확보한 후, 정치부의 현장 긴급발의로 ‘김하나 목사 청빙 안’을 통과시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노회장 자동승계가 불발된 부노회장이었던 김수원 목사를 비롯한 동노회 소속 일부 노회원들은 새로 선출된 임원과 ‘김하나 목사 청빙 안에 찬성하는 노회원’들을 성토하고, 서울동남노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비대위는 ‘서울동남노회 결의 효력정지 및 노회 임원 직무정지 가처분’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장로교신학대학교 총학생회, 교수회가 여기에 가세, 명성교회 세습을 둘러싼 후폭풍은 다른 교회에 비해 크게 번져 나가고 있다. 그것은 김삼환 목사가 교단과 한국교회의 지도자이며, “세습을 않겠다”고 한국교회 앞에서의 약속을 파기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서울동남노회가 노회 규칙으로 정하고 있는 부노회장의 노회장 자동승계를, 노회장 자격을 문제 삼아 현장에서 무기명투표를 강행하는 동시에, 노회원 130명이 퇴장한 가운데 노회장을 비롯한 새임원을 선출한데 있다.

이를 둘러싼 적법성 논쟁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김하나 목사의 명성교회 세습은 총회헌법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것이 총회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서울동남노회가 ‘김하나 목사 담임목사 청빙의 건’을 무리하게 통과시키면서, 이를 바라보는 교단내 목회자와 교인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통합측 헌법 제3부 교회정치 제5장 목사 제4조 목사의 직임 담임목사 조항에 ‘부모가 담임목사 또는 장로로 있는 지교회는 그의 자녀 또는 자녀의 배우자를 동일교회의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제 한국교회의 목사들은 아버지를 잘 만나야 부도, 권력도, 명예도 거머쥘 수 있다. 아버지를 잘못만난 작은 교회의 목사는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좋은 교회로 가기 위해 몸부림을 쳐야 한다. 대부분의 작은교회 목사의 아들들은 가난이 지겨워 목사 되기를 스스로 거부한다. 한 가난한 민중교회 목회자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 작은교회 목회자 아들의 현실을 대변하고도 남는다.
“가난한 민중교회 목회자의 아들로서 너무나 배고팠다. 신학교에 진학할 것을 아버지로부터 권유를 받았지만, 여기에 반항했다. 그것은 배불리 밥을 한 번도 먹지 못한 것은 물론, 이사를 밥 먹듯이 했다, 우리 가족은, 아버지 목사 한분이면 된다. 나뿐만 아니라, 동생들도 같은 생각이다. 아버지는 누나가 감리교회 목사가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무리한 담임목사 세습, 교회분열의 결과로

예장 통합•감리교 등의 교단 ‘세습방지법’ 무용지물

아버지를 잘 만나야 출세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교회세습의 문제점을 목회적, 신학적 측면에서 짚어보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교회세습에 대해 “부나 명예나 권력이 동반되는 담임목사직을 자녀나, 배우자에게 세습하는 행위이다”고 규정했다.

일부 어려운 교회에서 아버지 목사에 이어 아들이 희생적으로 목회를 물려받는 것은 세습이라 할 수 없다. 다만 담임목사의 아들이나, 사위라는 이유만으로 부와 권력이 동반된 큰 교회를 물려주는 행위에 대해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2년 감리교가 세습방지법을 통과시킨 가장 큰 이유는 교회 세습이 전도의 문을 막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즉 세상은 교회세습을 북한정권의 3대 세습이나 재벌의 경영권 세습과 같은 차원으로 극히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교회세습을 가장 좋지 않게 본다는 것이다.


교회 세습이 성경적으로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구약성경을 근거로 삼곤 한다. 즉 구약시대에 제사장직을 아들에게 대물림한 사례를 오늘날 담임목사직을 아들에게 승계하는 것으로 정당화하고 있다.
그러면서 아들에게로의 담임목사 승계가 가장 성서적이라며, 입에 발린 소리를 한다. 이런 소리를 하는 대부분의 목사들은 대형교회 목회자의 주변을 맴돌며, 자신의 입지를 굳힌다.

분명히 알아야 한다. 모세의 리더십을 계승한 사람은 그의 아들이 아니다. 제자 여호수아였다. 모세의 리더십 교체 과정에서 아들들은 완전히 배제되었다. 오늘의 목회자가 과연 구약시대의 제사장과 같은 위치인가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학자들은 오늘의 목회자를 구약성경에서 찾는다면 제사장이 아니고 바빌론 디아스포라 공동체를 인도하는 말씀의 종으로서 토라를 가르치고 적용하였던 레위지파에게 그 기원이 있다고 주장한다.

세습을 시도하거나 끝낸 교회들이 세습을 정당화하기 위해 내세우는 논리 중에 가장 흔한 것이 ‘교인들이 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북한정권도 ‘인민들이 원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일부 대형교회들은 담임목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은퇴후 평안하려면 담임목사직을 아들에게 대물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는 논리를 펼친다. 이 논리는 대세가 되어 중소작은교회로 빠르게 오염되고 있다. 그러나 이 논리 또한 해당교회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한국교회 전체에는 치명타를 입히게 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일부 교회의 목회자들이 담임목사직을 세습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아버지 목사가 평생 동안 일구어 놓은 교회당을 다른 사람에게 내어 준다는 것이 한마디로 아깝다는 것이다. 담임목사직 세습이 여의치 않으면, 속칭 쓰리쿠션을 날려 담임목사 세습을 변칙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담임목사의 세습은 부와 권력과 명예를 그대로 물려받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마다 할 자녀가 없다. 그것이 나쁜 줄 알면서도, 반대를 무릎 쓰고 세습을 강행한다. 이제 신학생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현장목회에 성공하려면, 아버지를 잘 만나야 한다”는 말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사실 작은 교회의 목사의 아들들은 스스로 목사가 되기를 거부한다.

부모를 잘못만난 작은교회 목회자들에게는 중대형교회로 갈 수 있는 길이 꽉 막혀 있다. 한마디로 목회에 대한 희망도 비전도 없다. 그래서 일부목회자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교회성장을 위해서 안간힘을 쏟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인쟁탈전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무리하게 교회당을 건축하고 교인쟁탈전을 벌인다. 이 같은 잘못이 만연되면서, 세상은 교회를 향해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교회를 ‘범죄집단’으로 규정짓고 있다.

사실 담임목사 세습은 많은 문제점을 낳았다. 영등포구의 대형교회 하나는 두 패로 나누어졌으며, 부천의 H교회도 담임목사 세습을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를 않고 있다. 담임목사 세습으로 인한 분열과 갈등은 장로교회일수록 많다. 교회의 법과 질서를 무시한 장로교회에서의 담임목사세습은 곧바로 분쟁으로 이어진다.

담임목사 세습도 경쟁관계로

한국교회 안에서 담임목사 세습은 이제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는 사회적인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둘러싼 찬반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대형교회 목사와, 그를 추종하는 목사와 장로들의 눈치를 보면서, 어렵게 통과된 ‘담임목사 세습방지법’이 휴지통에 들어갈 처지에 놓였다. 그것은 대형교회 목회자와, 그를 추종하는 목사와 장로들이 ‘담임목사 대물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진자들의 힘에 눌려 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대형교회가 청원한 담임목사 세습의 건을 무리하게 강행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기를 드는 목사와 장로는 노회장도 될 수 없고, 임원도 할 수 없다. 총회총대에서 완전히 배제된다. 권력과 명예와 부를 가진 목사의 힘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악이다.

분명 담임목사의 세습은 교회성장에 악영향을 준다. 이를 반대하는 교인들은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교회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그럼에도 세습을 강행한 목사들은 “교회를 자녀나, 사위에게 물려주는 것을 세습이 아니라 ’리더십‘을 이어가기 위한 대물림”이라고 강변한다. 담임목사 대물림은 분명 은퇴 후 교회에서의 영향력 약화를 염두에 둔 후속조치이다. 한마디로 은퇴 후에도 교회를 자기 손에 넣고, 섭정하겠다는 의도다.

이제 한국교회의 담임목사 대물림은 한국교회 전체로 확산, 단체장, 교단장도 대물림하는 시대에 이르게 했다. 한마디로 “죽을 쒀 남에게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 세상은 교회를 향해 희망을 걸지 않는다.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는 시대는 지났다. 오히려 세상이 교회를 걱정한다. 그렇다 보니 교회는 있어야 할 자리에 없다. 교회는 자정능력을 상실한 것은 물론, 청지기로서의 역할마저 잃어버렸다. 더 이상 교회는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많은교회의 목회자들은 미련 없이 교회를 은퇴하고, 후배들을 지도하며,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운동에 봉사하고 있다. 또한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평화에 헌신하며, 세계 곳곳을 다니며, 하나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조건 없이 교회를 떠난 한 원로의 말은 많은 교훈을 준다.

“교회를 개척한 이후 오늘, 50년을 뒤돌아보면 한마디로 하나님의 은혜이며,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체이다. 결혼반지, 약혼반지, 아이들의 돌반지를 팔아 교회건축을 위해서 헌금했던 일, 50만원으로 성전건축을 시작했던 일, 옥수수가루와 밀가루로 생활했던 일, 아이들에게 우유대신 쌀미음을 먹였던 일, 전세 교회당을 하면서 집주인에게 쫓겨났던 일, 3번에 걸친 교회당 건축 등의 역사는 하나님께서 함께하셨기 때문에 가능했다. 교인들도 머리를 잘라 헌금하고, 전셋집을 빼서 월세로 바꾸고, 패물을 팔아 헌금한 교우, 교회와 목회자를 위해서 기도한 교우들을 잊을 수가 없다”

이 원로목사는 성역 50년을 회고하는 짧은 말을 남기고, 조건 없이 교회를 후배에게 물려주고 떠났다. 이 노목사에게 아들 둘이 목사라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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