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락교회 사태가 갈수록 첩첩산중 상태로 치닫는 가운데, 교개협측이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성락교회 사태가 첩첩산중이다. 김기동 목사 지지측(교회측)과 성락교회 교회개혁협의회(교개협측)가 엇갈린 주장으로 간극을 좁히지 못한 가운데, 사회 법정 다툼에 이어 예배당 출입을 둘러싼 공성전도 모자라 몸담았던 교회의 치부까지 들추는 가두시위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행보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교개협측은 이미 예고한대로 지난 12일 12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성락교회 신길본당에서 크리스천세계선교센터까지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세습목사 물러가라”, “성폭행 감독 물러가라” 등 수위 높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목적지로 이동 중에 △성폭행 목사 NO △목사직 세습교회 NO △목사는 부자 교회는 부채 NO △이웃과 사회를 외면하는 교회 NO 등의 내용이 담긴 전단지를 행인들에게 나눠주며 자신들의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교회측은 교개협측의 이러한 외침에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다. 교회측은 교개협측의 주장들이 모두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맞서고 있다. 오히려 교개협측이 교회를 새롭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도 행동은 지역주민들로부터 교회가 철저히 외면 받게 만들어 전도의 문을 원천봉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교회측은 교개협측의 몇 가지 주장들에 대해 낱낱이 반박하고 나섰다.

교회측은 우선 교개협측의 가두시위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성락교회 교인이라면 거리에 나와 자기 교회를 욕하며 창피를 주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교회측은 “정말 교회에 문제가 있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리스도인답게 기도실에 가서 기도를 하거나,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결코 거리에 나와 피켓을 들고 자기 교회를 세상의 조롱거리로 만드는 행동을 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세상에 어떤 사람이 자기 집안 문제를 거리에 나와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다니겠는가”라고 성토했다.

또한 개혁을 외치고 있는 교개협측의 일련의 행동들이 교회 재산을 탈취하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그러면서 2017년 4월 12일 지역예배당의 독립 및 분할을 요구하는 이면합의서를 제시한 것을 그 증거로 내놓았다. 덧붙여 교회측은 최근 십여년 동안 한국의 중대형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회 분열의 행태와 유사하다고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교회측은 또 교개협측이 가두시위를 벌인 것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신청한 ‘성락교회 감독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법원은 성락교회의 감독에게 감독 지위가 없다며 법원에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성락교회의 감독을 감독으로서 인정하고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이에 교회측은 교개협측이 법적 분쟁으로 해결방도를 찾지 못하자 거리로 나와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판도를 바꿔보겠다는 의지로 보고 있다.

교회측은 세습이라는 교개협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되레 ‘세습’이라는 단어는 부나 권력을 자녀에게 물려줄 때 사용하는 것이기에, 목회철학을 지키기 위해 가난이나 고생을 물려준다는 ‘계승’이 어울린다는 입장이다.

이에 교회측은 “교회의 담임목사직을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준다고 해서 그것이 부나 권력을 물려주는 것은 아니”라면서, “교회의 재산은 전체 교인의 총유이기 때문에 전체 교인의 동의가 없이는 담임목사라 해도 임의로 처분하거나 사유화할 방법이 없다”고 못박았다.

또한 “교회의 건물은 개인의 재산이 아니라 성도들이 하나님께 드린 헌물”이라며, “목사가 자기 자녀를 믿음으로 잘 양육해 자신과 같이 목사의 길을 걷도록 만드는 것은 칭찬 받을 일이지 비난 받을 일이 아니”라고 재차 세습이 아닌 계승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교회측은 교개협측의 주장과 달리 성락교회가 지역사회에 여러 모양으로 도움을 주고 있음을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성락교회는 매년 고아원에 쌀을 지원하고, 동사무소나 경찰서 건물을 지어주고, 지역주민을 초청하여 음악회를 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월산재단 등을 통해서도 해외 이웃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교회측은 “성락교회는 지역주민의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고자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주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교개협측이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계속해서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를 향한 갈등의 표출보다, 한시라도 빨리 봉합의 수순을 밟아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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