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국민들이 선거에 의해 직접 뽑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목회자와 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트럼프 대통령을 열광적으로 환영했다. 그것도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라는 명분을 내세워 트럼프 미국대통령을 조직적으로 환영한 행사였다. 이들 중에는 기독교의 복음을 전해준 나라의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것에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기독교선교가 일본의 침략을 평탄하게 해주고, 한국민족의 몰락을 밑받침한 정신적 요인을 몰각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이 같은 굴절된 역사를 보지 못하고, 민족의 위기와 몰락이 기독교 선교에 있어 성공의 좋은 계기가 되었다는 것만을 평가한 결과이다.

국민투표로 뽑은 대통령을 부정하는 이 땅의 목회자와 교인, 그리고 신학생들은 이 나라의 국민이 아닌 것 같다. 일각에서는 기독교인들의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미국으로 가라”고 한다.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교인들의 이러한 태도는 민의 생각과는 거리가 멀다. 잘못된 권력의 주변에서 온갖 혜택을 누려온 한국교회의 이 같은 태도는 낯설지가 않다. 이미 과거 민주정부 아래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라는 이름 아래 여러 차례 ‘반공궐기대회’를 가져왔다.

한국교회의 태생이 그렇다. 영미의 팽창주의와 함께 한국에 들어온 선교사들은 처음부터 일본국가주의와 식민지세력에 협력하며, 정교분리를 주창했다. 한민족에게 “정치적인 일에 가여하지 말고, 예수 믿고 천당 가라”고만 외쳤다. 한마디로 한민족의 민족의식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잘못을 범했다. 사실 초기 선교사 대부분은 일본 식민지세력의 잘못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얼마가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한민족을 향해 “참고 기다리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예수 믿고 천당 가라”고만 외친 것이다.

그리고 한국기독교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몰각하고, 영미의 경건주의와 근본주의 그리고 정통주의에 입각한 신민주의적 지배자의 신학을 그대로 답습했다. 이는 곧 서양자본주의 시장개척의 팽창주의가 이 땅에 뿌리를 내리게 했다. 이것을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축복이라며, 굴절된 역사를 보지 못했다. 무조건 영미 기독교선교에 맹종했다.

그렇다 보니 한국교회는 민족과는 단절될 수밖에 없었다. 영미의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편승돼, 맘몬과 바벨을 노래하는 결과를 가져다가 주었다. 신의 자리를 맘몬으로 빼앗아 버렸다. 무조건 미국을 맹종하며, 무기경쟁을 부추긴다. 남북한 무기경쟁이 한민족을 공멸시킨다는 사실을 망각한 것이다.

초기 기독교의 복음선교는 선교사들의 영향아래서 일본 식민지세력의 주변을 맴돌며, 온갖 혜택을 누리는 결과를 가져다가 주었다. 당시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3.1만세운동에 참여한 이 땅의 독립운동가들을 폭도로 매도했다. 3.1만세운동의 현장에 선교사와 민족지도자 33인은 없었다.

일부에서 “기독교가 민족운동과 독립운동의 중심에 있었다”는 주장은 틀린 말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기독교의 항일독립운동과 민족운동은 민족의식이 작게나마 기층민중들 속에 살아 3.1만세운동이라는 거대한 민족운동과 독립운동에 참여케 했다. 이것마저도 기독교지도자들과 선교사들은 폄하했다. 일부선교사들은 본국 선교부에 보고하면서, 일본 식민지세력의 총에 맞고, 칼에 찔려 쓰러진 비폭력 한국의 기층민중들을 폭도로 매도했다.

인디언들을 살육하면서 미 대륙에 들어간 선교사들의 영향을 그대로 받은 한국의 초기선교사들이 다시 한국에 들어와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몰살시켰다. 미국 선교사들의 영향을 받은 목사와 교인들이 자국의 대통령을 부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는 모습에 대해 국민들은 의문을 제기한다. 예수님의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에서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여야 할 목회자와 교인들은, 남한의 핵보유를 강조하며, 북한과의 적대적인 모습을 보인다. 한마디로 트럼프의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발언에 대해 박수를 보내며, 한반도를 긴장상태로 몰아넣는데 일조를 한다.

북한 김정은의 핵 포기는 당연하다. 그렇다고 트럼프가 말한 힘에 의한 평화(팍스) 역시 예수님께서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에서 실현한 평화가 아니다. 예수님의 평화는 한마디로 샬롬이다. 오늘 한국교회의 보수적인 목회자와 교인들이 부르짖는 평화는 팍스이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도대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추구하는 나라는 평화의 나라인가. 아니면 한민족 모두 공멸하자는 것인가. 대한민국의 가치를 부정하는 목회자와 교인들은 이 땅에서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 크램린도 그렇게 좋아한 맘몬과 바벨의 나라 미국으로 가라. 분명 팍스에 의한 평화를 강조하는 목회자와 교인들의 행동은, 누가 무엇이라고 해도 반민족적이며, 반국가적이다. 또한 반역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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