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에 규모 5.4 지진이 발생해 일대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지난 15일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이래 17일 현재(8시 28분)까지 51차례의 여진이 계속되는 등 국민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

이번 지진은 기상청이 1978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역대 두 번째 규모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경주지진으로 규모 5.8로 일대 지역에 큰 피해를 입게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포항 지진은 본진 5.4에 이어 2.0~3.0 미만은 47회, 3.0~4.0 미만은 3회, 4.0~5.0 미만은 1회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역대 두 번째 규모이기는 하지만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부상자는 75명으로 늘었고, 이재민은 1789명에 이른다. 주택 1161건, 상가 84개소, 공장 1개소 등 1246건의 민간시설 피해가 접수됐으며, 학교와 문화재 등 406개소의 공공시설도 피해가 접수됐다.

또한 한동대학교를 비롯한 200개의 학교건물에서 균열이 확인됐고, 면사무소와 공원시설 등 33개소도 피해를 봤다. 여기에 포항항 항만시설 16개소와 국방시설 72개소, 도파 파손 11개, 상하수도 시설 피해 6개소, 상수관 누수 45건, 문화재 피해 23건 등 곳곳에서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

뿐만 아니라 흥안교회, 흥해제일교회, 포항중앙침례교회, 제자들교회, 포항광성교회, 아름다운고백교회 등 포항 일대 교회들도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었다.

아울러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포항 일대 고사장도 피해를 입어 교육부는 수능시험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수능 시험일을 일주일 뒤인 11월 23일로 연기시켰다.

다행히 전국의 원전들을 포함해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 등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본에 따르면 피해 규모가 큰 이유는 진앙지가 지하 8km로 얕아서 그 충격이 그대로 지표면으로 전달됐기 때문이다. 또 포항 지역의 지반 자체가 굉장히 연약한데, 지진 발생 당시 압력을 받은 토양이 액상화 되어 지표면으로 분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포항지역 인구 밀도가 높은 것도 피해 규모를 키웠다.

포항 지진으로 인한 이재민들은 포항과 흥해 실내체육관 등 임시 대피소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응급구호세트와 모포, 침낭, 생수, 라면 등 구호 물품도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 정부는 포항지역 주민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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