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교대한성결교회 김원교 총회장이 학교법인 이사장이 되기 위해 사표를 던져 이를 둘러싼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김 총회장의 사표는 임원회서 처리됐고, 이사회는 김 목사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총회 실행위는 이사장 인준을 부결시켰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인 김원교 목사가 총회 산하기관장인 학교법인 성결신학원의 이사장으로 가기 위해 사임서를 제출해, 이를 둘러싼 비난의 목소리가 교단내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앞서 학교법인 성결신학원 이사회에서는 김 총회장을 이사장으로 선출했으나, 이어 열린 총회 실행위는 이를 부결시켜, 결국 목사는 총회장으로도,이사장으로도 갈 수 없는 진퇴양난의 기로에 놓였다.

이와 관련 성결교단의 목회자들은 “총회장이 이사장을 하겠다고 중도에 사표를 낸 것은 한국교회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재의 심경은 예수교대한성결교회의 목사라는 것이 창피하다”, “성결교단의 질서와 위신, 그리고 정체성을 뿌리채 흔들어버린 교단의 교권주의자들은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는 것은 물론, 교단 산하 목회자와 교인, 그리고 한국교회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서 이를 둘러싼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결대 이사회(이사장 직무대행=김종현)는 지난 28일 이사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를 열고, 이사인 김원교 목사를 이사 15명 중 10명 찬성으로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총회 실행위원회는 이사회의 ‘김원교 목사 이사장 인준의 건’을 부결시켰다.

총회장직을 사임한 김원교 목사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실행위서 부총회장인 윤기순 목사는 ‘김원교 목사가 총회장직을 사퇴했고, 임원회에서 이를 받아 결의했다’는 취지의 보고를 한 뒤, 김 목사의 이사장 선출을 위한 무기명 투표에 들어갔다. 하지만 '김원교 이사의 이사장 인준의 건'은 부결됐다.

실행위에 앞서 일부는 ‘김 이사의 이사장 인준의 건’을 만장일치 박수로 인준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실행위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무기명 투표 결과 29명의 실행위원 중 찬성 24표, 반대 14표, 기권 1표로 2/3에 2표가 모자라 이사장 인준’이 부결됐다.

김 이사의 이사장 인준과 관련해 동교단 소속의 한 목사는 “‘무기명 투표가 아니었다면 김 총회장이 이사장이 되기 위해 총회장을 사임한 것이 잘못되었다’고 여긴 실행위원들도 반대표를 던지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면서, “교단장이 교단의 산하기관장이 되기 위해 총회장직을 사임한 사실은 한국교회에서 처음 있는 일이며, 가장 깨끗하고 건강하다는 성결교회에서는 초유의 사건이며, 교단 산하 지교회의 목회자와 교인들은 받아드리기 힘든일이다. 한마디로 부끄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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