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바 울 목사

할렐루야! 희망찬 2018년 새해가 밝았다. 굵직한 일들이 많았던 2017년 묵은 때를 벗어버리고, 새로운 해에는 온 천하에 은혜와 평강이 강과 같이 흘러넘치기를 소망한다. 바라기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남과 북이 한민족의 기치를 높이고, 등급 아닌 등급으로 나뉘어 갈등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차별 없이 모두가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누구보다 본을 보여야할 한국교회가 되레 분열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 조건 없이 하나가 되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해마다 주저 없이 바랐던 소망이지만, 올해는 느낌이 남다르다. 그동안 한민족이지만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었던 남과 북이 통일로 가는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전쟁 위기설까지 나돌 정도로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지만, 극적으로 남북회담이 열린 것이다. 그 다리역할은 전 세계인의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대신했다. 특히 이 땅의 아픔과 슬픔을 아시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와 축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은 평창올림픽에 고위급대표단을 비롯해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 태권도시범단까지 파견할 예정이다. 아울러 남과 북은 또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해서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키고, 각 분야별 회담도 꾸준히 이어가 통일로 가는 채비를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물론 이산가족 상봉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염원이 빗나가기는 했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것처럼, 2018년 한 해는 남과 북이 가일층 통일로 접근하는 해가 되길 바란다.

여기에 더해 대한민국이 올 해는 모두가 행복한 나라로 부상하길 꿈꾼다. 사실 작금의 대한민국은 ‘헬조선’이라는 말이 서슴없이 나돌 정도로 살기 어려운 나라가 됐다. 빈부의 격차는 날로 심각해져가고 있으며, 물질이 중심에 서면서 흉악한 범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갑들의 횡포는 계속되고 있으며, 목적을 잃어버린 청년들은 암울한 미래를 벗어나기 위해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공무원 시험에 젊음을 올인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위 ‘김치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비트코인 광풍이 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일확천금을 노리게 만들어 버렸다. 말 그대로 살기 어려운 나라가 되어 버렸다.

더 이상 ‘헬조선’이라는 말이 들리지 않도록 2018년 대한민국이 힘차게 전진하길 바란다.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멈춰있던 성장 동력을 끌어 올리고, 고령화 시대를 맞았지만 설 곳을 잃어버린 중장년층들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직업을 창출해 대한민국이 제2의 성장기를 맞길 원한다. 노력한 만큼, 땀을 흘린 만큼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정직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꿈꿔본다. 여기에 멈추지 말고 가진 자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으로 자신보다 없는 자들을 위해 아낌없이 나누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끈끈하게 연결되어 세계 어느 나라보다 튼튼한 나라, 건강한 나라, 살기 좋은 나라로 거듭나기를 소원한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이제는 하나가 되는 뜻 깊은 해가 되기를 기도한다. 지금까지 희망고문으로 그쳤던 하나 됨을 올해는 꼭 매듭지을 수 있길 바란다. 분열과 갈등의 구태에서 벗어나 서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조건 없이 한국교회는 하나라는 대명제를 향해 전진하길 기대한다.그러기 위해선 한국교회가 세속적인 욕망에서 벗어나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걸어야 한다. 주님의 몸된 교회로서 이 땅의 아픔을 함께 겪고, 고통을 나누며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하고, 주저앉은 모든 사람들의 손을 잡아 바로 세워줘야 한다. 비로소 한국교회가 온전히 교회다운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 올해는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 남과 북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동시에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해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에게 인정받기를 절실하게 기도한다. 

예장 호헌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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