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상 2월호>가 한국 사회에 이미 익숙한 생활문화인 요가를 특집 주제로 다뤘다. ‘요가, 운동인가 종교의례인가’를 주제로 하나의 담론을 펼쳤다.

<기독교사상>이 이번 호에 요가를 특집으로 다룬 이유는 지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일종의 지침으로 작성한 ‘요가의 관한 연구보고서’ 때문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한국에서 성행하는 두 종류의 요가가 기본적으로 ‘범아일여’라는 힌두교의 종교적 신념 곧 신과 인간의 합일을 통한 해탈, 그리고 이를 통한 궁극적인 자력구원길을 추구하는 원리에 매여 있다”면서 “따라서 요가가 자칫 우상 숭배로 전략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기독교 신앙에서는 거부함이 타당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기독교사상 2월호에는 류경희 교수를 비롯해 금강대 심준보 연구교수, 명재대 배윤종 교수 등 세 명의 요가 전문가가 요가가 태동한 인도 힌두교의 고전적요가 이론과 실체, 한국에서의 요가의 변천과정, 그리고 최근 현안의 핵심인 스포츠의 한 장르로서의 요가를 심층적으로 설명했다.

필자들은 인도의 고전 요가는 분명히 힌두교의 수행법에 속하지만, 종교적인 요소 간의 갈등과 대립 문제는 종교학적 과제로 남겨놓았다. 또한 현재 한국 사회에서 성행하는 요가는 현대 요가로서 종교적 색채와는 무관한 일종의 운동, 즉 심신을 수련하는 스포츠의 한 장르로 보면서 운동 차원의 효율성에 관해 담론을 제기하는 등 두 가지 공통점을 보였다.

류경희 교수는 ‘요가 힌두교의 수행 체계’란 제목으로 예장 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요가에 관한 연구보고서’와 관련해, “자기 신앙의 정통성과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내린 고뇌 끝의 결정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신앙이 없는 종교학자의 관점에서는 아쉬움이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자기 종교의 가르침을 그 본래 의미와 의도를 잘 파악하여 실천하는 신앙인라면 신앙을 실천할수록 진리에 가까워지고 자유로움을 더 누리게 될 것”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자기 신앙을 지키기 위해 주변에 큰 벽과 성을 쌓고 타자와 자신을 격리시키는 것이 관연 자기 신앙을 잘 지키고 발전시키는 방법일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종교도 하나의 생물체와 같다. 그래서 늘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한다. 따라서 경직되어 화석화되지 않고 발전적으로 생존하려면 자기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기독교인 사이에 기독교 이외의 어떤 사상이나 관행이 퍼져가고 있다면 그것을 단순히 배타시하여 이단으로 규정하는 방법으로는 그 현상을 제거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면서 “기독교의 틀 안에서 그 현상이 파급력을 같게 된 배경을 충족시킬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강대 심준보 연구교수는 ‘한국에서 요가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란 제목으로 “요가 수행으로 인해 요가의 이념에 경도되는 기독교인들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며 “하지만 한방치료를 받다가 중국 정통의 음양오행설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많지 않듯이 이미 하나의 운동이 되어 버린 현대 요가를 하다가 힌두교도로 변신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심 연구교수는 “전통요가는 기독교와 배치되는 부분이 많지 않다. 이런 점에서 예장통합의 교회의 요가 참여에 대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여구보고수용은 너무 성급한 판단이거나 정확하지 못한 자료에 의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명지대 배윤종 교수는 ‘스포츠 요가로서의 한국 요가’라 제목으로 “요가의 스포츠화는 세계적인 추세이다. 스포츠의 목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요가에 접목시키면서 모든 영역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며 “한국 요가도 이런 맥락이다. 그러므로 어떠한 대상이든 조건에만 부합되면 스포츠로 해석하고 규정될 수 있다는 스포츠 범주의 차원에서 볼 때 요가의 스포츠화는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고전 요가가 말하는 ‘마음작용의 제어’와 스포츠의 ‘자신을 즐겁게 하다’는 둘 사이의 목적과 차이에도 불구하고 몸을 대상으로 문화의 동질성을 바탕으로 스포츠로서의 요가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제 끊임없이 변신하는 요가의 신기루 현상은 과거의 패러다임으로부터 벗어나 ‘과정으로서의 요가’를 통찰할 때 깰 수 있다. 스포츠로서의 요가는 어느덧 우리 삶에 자리 잡은 하나의 문화”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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