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교회협)가 지난 26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목숨을 잃은 39명의 희생자와 유가족들, 151명의 부상자와 가족들을 위해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길 바랐다.

교회협은 29일 위로서신을 통해 “육신의 고통을 이겨내고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용감하게 병마와 싸웠던 우리의 이웃들이 화마에 쓰러졌다”며, “뜨겁게 타오르는 불길과 숨 막히는 연기 속에서 두려움에 떨며 울부짖었을 희생자들의 고통이 우리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고 토로했다.

특히 “세상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 할 병원에서 일어난 사고라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절망하게 한다”며,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이정도면 충분히 안전하다고 자만했다. 연거푸 이어진 재난으로 인해 이미 많은 생명을 떠나보내야 했지만, 여전히 내 주변에서 만큼은 위험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헛된 믿음으로 무딘 삶을 살았다”고 회개했다.

또한 정부를 향해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계획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생명안전을 위한 세심한 조치들을 즉각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사후약방문은 주권재민시대의 국민들이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위험사회를 극복하고 안전사회를 만들어 가는 일에 힘쓰지 못한 우리의 무관심과 게으름을 회개하며, 교회와 지역사회의 안전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일에 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큰 상처를 입은 세종병원 화재 피해자들 위에 하나님의 위로와 치유의 손길이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생명의 하나님께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상처 입은 영혼을 위로해 주고 품어 안아주기를 기도했다. 덧붙여 그 날의 악몽이 남긴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할 부상자들을 속히 치유해 주고 회복시켜 주기를 간절히 소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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