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언론위원회(위원장 이동춘 목사)가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방남과 관련해 우리 언론이 벌였던 오보와 그 해결방식을 주목하고, ‘1월의 시선 2018’로 ‘현송월을 바라보는 불온한 시선들’을 선정했다.

언론위는 언론이 오보를 하고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 괴이한 현실, 오보를 ‘물타기’ 하는 신변잡기식 보도, 그리고 ‘불온한 시선’을 공유하며, 반북 정서를 확대 재생산하는 언론과 야당의 선동의 카르텔과 악순환의 고리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언론위는 “이러한 카르텔과 악순환의 고리는 남북한이 주도하는 평화의 모멘텀을 만들어내기는커녕,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9년여만에 재개된 남북 대화마저 어렵게 한다”며, “대중의 반북 정서를 부추기고, 정부의 전향적 대북정책을 가로막는, ‘현송월을 바라보는 불온한 시선들’을 2018년 1월의 시선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언론위는 또 “이러한 ‘신상 털기’ 보도에 대한 독자의 반응은 냉소주의와 반북 정서의 강화라는 양면성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를 모두 언론 보도 탓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북측 인사에 대해 패션•헤어스타일•삼시 세끼 메뉴•숙박 호텔 등 연예인처럼 신변잡기식 보도가 쏟아지다 보니, 독자의 반응은 싸늘할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특히 유엔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이뤄지고 있는 국면에서 언론에 비친 ‘김정은의 옛 애인(또는 김정일의 애첩)’은 ‘2,500만원짜리 명품백’을 들고, ‘한끼 13만8천원짜리 식사’를 하고, ‘특급호텔 스위트룸에서 숙박’하는 것뿐이니, 북한에 대한 시선도 싸늘할 수밖에 없었음을 지적했다.

또한 극우언론이 물꼬를 튼 냉소주의와 반북 정서를 확대 재생산한 것은 ‘평창올림픽이 아니라 평양올림픽’이라는 수구정당의 종북 프레임과 색깔론 공세였다고 비난했다.

이러한 극우언론과 수구정당 간에 색깔론을 부추기는 ‘선동의 카르텔’과 반북 정서를 강화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우리의 정치 현실에서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국갤럽이 1월 넷째 주(23~25일, 전국 성인 1,004명)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를 조사한 결과, 전주 대비 대통령 직무 긍정률(64%)은 3%p 하락한 반면, 직무 부정률(27%)은 3%p 상승했다.

부정 평가(273명, 자유응답)의 이유는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동시 입장(25%) △과거사 들춤/보복 정치(14%) △친북 성향'(9%)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 △최저임금 인상(이상 6%) 등을 지적했다.

비슷한 시기의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에 남한 선수단은 태극기, 북한 선수단은 인공기를 들고 입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49.4%)는 응답이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40.5%)는 응답보다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언론위는 “현송월의 신상과 경호 및 의전에 대한 신변잡기식 보도와 ‘평창올림픽이 아닌 평양올림픽’라는 선동의 카르텔과 악순환의 고리가 젊은 층에 정부의 북한에 대한 과공(過恭)과 굴신(屈身)이라는 부정적 여론을 조성한 셈”이라고 일침했다.

언론위는 또 “극우언론과 수구정당 간의 색깔론을 부추기는 선동의 카르텔과 반북 정서를 강화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깨부수지 않고서는 남북관계의 진전을 통한 한반도 평화는 기대할 수 없다”며, “‘현송월을 바라보는 불온한 시선들’을 1월의 시선으로 선정한 것은 그 ‘불온한 시선’을 공유하는 ‘선동의 카르텔’과 ‘악순환의 고리’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할 만큼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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