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복협은 2월 월례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서울 영동교회에서 갖고, 한국교회가 힘써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고찰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이정익 목사)는 2월 월례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지난 9일 오전 7시 서울 영동교회(담임 정현구 목사)에서 갖고, 한국교회가 힘써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고찰했다.

회장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의 사회로 진행된 발표회에서는 박노훈 목사(신촌성결교회)와 백용석 목사(강남교회), 이영상 목사(한복협 청년대학생위원장, 명륜선교교회), 정현구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서울영동교회)가 각각 발표하고, 지형은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성락성결교회)가 종합했다.

▲ 박노훈 목사.

‘말씀의 회복-전하기와 받기’를 주제로 발표한 박노훈 목사는 지경을 넘고 세대를 넘어 복음전파의 사명을 이루기 위해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회복하길 바라고, 이를 위해 말씀 전하기와 듣기, 두 가지 영역에서의 변화를 요청했다.

박 목사는 강단의 증언이 본문의 맥락에 관한 충분한 숙고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지한 설교자는, 본문이 전하는 본래의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한 엄격한 본문 연구를 소홀히 하지 않고, 때로 당시의 사회적, 역사적 상황, 문화적 배경을 참작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또한 텍스트 중심성은 특정한 관점과 전제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의미의 왜곡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도록 돕고, 본문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은 이념의 과잉 시대에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세워 준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렘 20:9)는 선지자 예레미야의 말처럼, 말씀의 전달자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잘못을 꾸짖고 닥쳐올 파멸을 예고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박 목사는 “눈 속에 갇혀 얼어 죽어가는 사람은 포근한 꿈을 꾼다”며, “포근한 잠에 빠진 그를 깨우면 그는 고통스런 현실과 대면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말씀의 회복을 위해서는 말씀 전하는 것에서뿐만 아니라, 말씀을 듣는 것에서도 변화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에 박 목사는 “말씀을 듣는 것은 곧 하늘에 우리 삶을 비추어보는 것”이라며, “이것이 가능하기 위하여 말씀을 받는 사람은 항상 마음을 열어야 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여야 한다”며, 마음을 열고 주님의 뜻을 영접하려는 이들에게 말씀은 강렬한 힘으로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의 위기에 대해서도 “밤이 깊을수록 별빛은 더욱 영롱하게 빛난다”며, 오늘의 현실에 낙심하지 말고, 빛 되신 말씀으로 인도받는 한국교회와 성도가 되기를 바랐다.

▲ 백용석 목사.

백용석 목사는 말씀 중심의 공동체로의 회복을 강조했다.

백 목사는 오늘 우리도 역시 ‘오직 말씀으로’ 주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삶을 개혁해 나아가야 할 책임이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제사 중심의 종교에서 말씀 중심으로 공동체로 돌아설 것을 강하게 요청하고, 구약과 신약의 흐름과 교회사를 관통하는 강조점이 말씀 중심의 신앙임을 논증하면서 오늘날의 한국 교회가 걸어갈 길을 제시했다.

백 목사는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전의 교회의 상황은 그야말로 제사종교의 전형적 모델”이라며, “하나님의 말씀보다 교황의 권위를 우위에 두었고, 베드로 성당의 건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면죄부 판매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비성서적일 뿐만 아니라 제사종교가 된 타락한 교회의 절정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제사중심으로 돌아 선 교회는 맛을 잃은 소금처럼 생명력 없는 종교가 되어 개혁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고 경고했다.

백 목사는 또 “주님과 함께 했던 갈릴리의 공동체는 역시 말씀이신 주님이 중심이 된 아름다운 공동체였다”며, “갈릴리의 사람들은 주님의 말씀을 들으러 모여 들었고, 그 말씀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미리 맛보았으며 치유와 회복의 은혜를 누렸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백 목사는 “교회가 말씀중심의 공동체로 회복될 때 교회는 교회다워지고, 성도는 성도다워지며 세상은 변화된다”며, 교회가 제사중심의 종교에서 말씀중심의 공동체로 돌아서야 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올바르게 선포되고 가르쳐져야 하고, 성도들도 들은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그 말씀을 중심으로 세상 안에서 실천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백 목사는 “교회학교에서 주님의 말씀이 은혜롭고 재미있게 들려져야 한다”면서, “어린 아이 때부터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을 좋아하고,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더불어 “가정에서도 부모와 자식 간에 말씀을 중심으로 한 대화가 이루어져 부모와 자녀가 서로 말씀 안에서 함께 성장해 가야야 한다”며, “달팽이처럼 더디 가더라도 하나님 말씀을 중심으로 한 모임과 공간과 자료들을 만들어 내고 꾸준하게 키워가는 노력이 교회에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 이영상 목사.

‘전도, 교회의 사명’을 주제로 발표한 이영상 목사는 물러설 수 없는 일 곧 전도의 열정을 다시 회복할 것을 정면으로 지적하고, 긴 안목으로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소망하며 다음 세대를 키워가는 농부의 전도, 동네 공동체를 세워가며 지역 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전도를 강조했다.

이 목사는 “지금의 시대에는 여러 이유로 인해 전도하는 교회와 신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복음전파가 거부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안타깝게도 교회의 전도에 대한 사회전반적인 반감이 어느 시기부터 형성되었다”고 직시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그 어떤 교회의 사명보다 복음전파는 이 시대에 한국 교회가 더욱 주목해야할 사명이다. 전도야말로 교회의 소망이다. 시대의 소망”이라며, “전도가 아니고서 세상에서 방황하며 고통 받던 영혼이 생명을 얻고 살아나는 이토록 아름다운 기적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교회가 아니고서 누가 이 아름다운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며, 반문했다.

이 목사는 또 전도라는 위대한 사명은 어려운 시기를 대비해야할 한국 교회에게 매우 중요한 해법이라며, ‘농부들의 전도’, 동네공동체를 살리는 ‘삶의 전도 등을 제안했다.

이에 이 목사는 “지금은 다음 세대 교회를 너나할 것 없이 함께 준비해야할 때”라며, “한국교회가 주님을 신뢰하고 그 약속을 소망한다면, 다음 세대 영혼의 추수를 위해 마음을 모아 지혜로운 농부들처럼 전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네라는 삶의 현장을 놓쳐버려서는 안된다. 신자들이 거주하는 바로 그곳에서 신자의 삶으로 복음을 드러내야 한다”면서, “신자의 삶을 신뢰하게 될 때 그가 전하는 복음도 듣게 될 것이며, 인격과 삶을 신뢰하지 않는 사람의 말을 들을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끝으로 지금 당장 뿌린 씨에 해당하는 열매를 바로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그럴지라도 소망을 포기하지 않고 기쁘게 전도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더불어 전도는 현재의 교회들에게 요청하시는 주님의 명령이며, 다음 세대의 교회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주님의 신실한 계획이라며, 한국교회가 앞으로도 이토록 고귀한 사명을 함께 힘써 감당해 나아가길 기도했다.

▲ 정현구 목사.

정현구 목사는 온전한 복음의 회복을 중심으로 한국 교회에서 회복돼야 할 것들을 실천적으로 짚어내고, 한국 교회의 왜곡된 신앙 관습들과 사회적인 신뢰를 잃어버린 현상은 온전한 복음을 놓쳤기 때문이라고 살폈다. 그러면서 복음의 회복을 위해 목사를 비롯해 올바른 지도자를 세우는 일이라고 제안했다.

정 목사는 온전한 복음의 재발견, 교회의 신뢰 회복, 왜곡된 신앙의 관습의 갱신, 교회 지도자의 각성 등을 한국교회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특히 “한국교회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교회 지도자의 각성”이라며, “교회의 문제의 핵심은 결국 교회 지도자다. 지도자를 바로 세우지 못하면 교회는 세워질 수 없다. 교회의 사활은 어떤 지도자를 세우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 교회의 문제의 핵심에 바로 목사가 있다. 초대교회에는 목사가 된다는 것은 목숨을 각오하는 일이었다. 목사가 된다는 것은 너무 두려운 일이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목사가 되는 것에 대해 경건한 두려움을 별로 갖지 않는다. 목사의 직임과 책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라며, 중대형교회 목사들의 깊은 자기 성찰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정 목사는 한국교회의 원죄와 같은 교단분열이 해결되지 않으면 신학교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신학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좋은 목회자 양산이 막힘으로 교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런 악순환 고리에 걸려 있다. 교회와 교단이 주도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가지 않으면, 결국 세상과 시장이 이 문제에 손대게 될 것”이라며, “한국교회의 뿌리 깊은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고쳐가고, 또 하나님이 원하는 것을 힘쓰면서 믿음으로 나아가면 하나님이 한국교회의 역사를 새롭게 써 가리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 이정익 목사.

한편 앞서 드린 예배는 이정익 목사의 사회로 김명혁 목사(한복협 명예회장, 강변교회 원로)가 말씀을 전하고, 김태구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CMI 대표)와 유관지 목사(한복협 감사, 감리교북한교회연구원장)가 △한국교회의 영적 각성과 회개운동 △한반도 세계의 평화를 위해 합심으로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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