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 목사)가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 이른바 ‘88선언’ 30주년을 맞아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국제협의회를 개최한 가운데, 마지막 날 ‘평화를 심고 희망을 선포하다’란 성명을 채택하고, 북미대화를 포함한 남북평화체제를 향한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랐다.

이들은 먼저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의 의미와 이 선언이 오늘날 우리의 삶과 실천에 미치는 영향을 성찰하기 위해 모였다”면서, “폭발적으로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를 지나, 평창 올림픽 휴전이 이루어지고 북남 대화를 향해 새로운 걸음을 걷게 된 것을 역사적 기회”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또한 협의회 기간 동안 남한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고위급 남북 회담이 성사되고, 오는 4월 남북 정상을 개최키로 합의한데 하나님께 기쁨의 감사를 드렸다.

아울러 북측 지도부가 대화를 위해 핵무기 개발 계획을 유예하기로 발표하고, 북과 북의 정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약화될 경우 핵무기를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표명한 것에 대해 환영했다.

이들은 또 “이러한 징후가 지속 가능한 평화의 달성을 의미한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긴장이 격화되던 상황에 비교할 때, 이러한 징후는 희망의 강력한 징조임에 틀림없다”며, 국제 사회, 특히 미국이 상호 긴장 완화 및 신뢰 구축 조치를 통해 이러한 평화의 징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한반도 위기에 대한 평화적 해결은 오직 남북이 이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진정한 대화를 나눌 때 가능하다”며, 미국이 대화 테이블에 참여해 평화에 대한 희망을 굳건히 만들어주기를 요청하는 동시에, 중국, 러시아, 일본 역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협력하고 동북아시아 공동 평화 안보 체제를 구축해줄 것을 바랐다.

더불어 최근 채택된 ‘핵무기 금지 조약(Treaty on Prohibition of Nuclear Weapons)’에 제시된 대로, 인간이 고안한 가장 파괴적이고 무차별적인 대량 살상 무기를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완전히 제거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했다.

그러면서 “핵무기는 어떤 윤리적 관점에서 보아도 본질적으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며, “북이 비핵화를 논의할 의지를 표한 데 대한 상호적인 대응으로서 남측 정부가 이 조약에 서명하는 것을 고려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덧붙여 긴장 완화와 대화 및 인도적 접근의 증진을 위해 최근의 가장 엄격한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 조약 체결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적 공존을 위해 중대하고 시급한 사안이라는 데 합의했다”면서, “이를 위해 국가 안보라는 협소한 개념보다는, 민중의 안보에 더 중점을 둔 대화를 요청하는 바”라고 천명했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