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기학 총회장(중앙)이 항의 방문한 박노철 목사측 성도들의 이야기를 청취하고 있다.

예장 통합 서울교회가 1년 2개월 만에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교단 총회장인 최기학 목사가 중심에 서지 않고 형평성에 어긋난 일방 발언으로 공분을 사고 있다.

앞서 서울교회 박노철 목사측은 1년 2개월 동안 갖은 고난과 역경을 감내하면서 교회 밖에서 예배를 드려왔다. 하지만 아이들을 비롯해 성도들을 더 이상 고통 속에 둘 수 없다는 판단 속에 결단을 하고, 합법적으로 교회 예배당에 들어가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총회 재판국의 판결에 따른 합법적 절차에 의해 장로 임직식을 거행하고, 그동안 미뤄졌던 교회 회복과 정상화를 위해 한걸음 전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최 총회장이 지난 3월 20일 대천중앙교회에서 열린 총회 임원회에서 직접적으로 교회 명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용역동원’, ‘폭력’ 등의 단어를 언급하며, 서울교회 박노철 목사측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에 박노철 목사측 성도들은 1년 2개월 동안 과정의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23일 저녁 철야기도 시간에 최 총회장에 시무하는 상현교회를 직접 찾아가 항의했다.

이들은 박 목사측 반대측에서 행한 폭력적 행위에 대해선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총회장이 중심에 서지 못한 채 한쪽의 편을 드는 행위에 대해 억울한 감정을 토해냈다.

그러면서 성도들은 “1월 15일 반대측의 폭력에 대해서 왜 침묵하느냐”, “장로, 목사들이 몇 시간 감금당했는지 아는가”, “누가 폭군인가, 누가 폭력을 행했는가”라며 최 총회장에게 따져 물었다.

성도들은 또 총회장의 공평한 처사를 요구하고, “1년 반동안 젊은이들의 폭력에 시달려 왔는데, 그 일에 대해선 한마디 언급조차 없이 우리쪽만 비판하기에 안타까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박 목사측 성도들의 이러한 항의에 최 총회장은 “이제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짤막하게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일부는 총회장이 사태의 진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공적인 자리에서 어느 한쪽의 편을 드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고난을 이겨내고 교회 회복을 위해 나아가는 성도들의 가슴에 멍을 지게 하는 것은 물론 자칫 교회 분쟁을 더욱 부채질 하는 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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