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고 현 목사

부활의 아침, 한 유대인 성직자의 지혜를 묵상해 본다. 한 유대인 선교사는 매일 하루에 한 번씩 시간을 정해 골목길로 산책을 나왔다. 이 선교사는 산책을 하면서 누구를 만나든지 웃으면서 "안녕 하세요!" 라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인사를 잘해 동네사람들과 매우 친해졌다.

이 동네에는 '밀러' 라는 하는 젊은 청년이 살고 있었다. 그는 유난히 이 선교사의 아침인사에 대해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선교사는 하루도 빠짐없이 웃으면서 청년 '밀러' 에게 인사를 건넸고, 마침내 그의 열정에 감동한 청년 '밀러'은 모자를 벗으며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다.

이후 몇 년이 흘렸고, 나치들이 정권을 잡아 통치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마을의 유대인들과 유대인 선교사가 나치들에게 끌려갔다. 한참 동안 기차를 타고 끌려가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줄을 세우더니 손에 지휘봉을 든 한 지휘관이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외쳤습니다.

"당신은 왼쪽!", "당신은 오른쪽!" 알고 보니 왼쪽에는 곧 가스실로 가서 목숨을 내 놓아야 하는 사람들이고, 오른쪽으로 가는 사람은 그나마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진 사람들이다.

이 사실은 알게 된 유대인들은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그리고 선교사 차례가 되어 선교사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다가갔다. 두려움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선교사가 고개를 들자마자 지휘관의 눈과 마주쳤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그 지휘관은 선교사 동네에 살던 청년 '밀러'였다. 선교사는 자기도 모르게 예전처럼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밀러." 청년 '밀러'는 무표정한 얼굴에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안녕하세요!" 선교사를 바라보며 '밀러'가 외쳤다. "오른쪽!"

유대인 선교사의 이러한 계속 된 친절한 인사는 냉혹한 나치의 마음을 움직여 고향으로 살아서 돌아갈 기회를 얻었다. 선교사 뿐만 아니라, 동네 사람 모두가 살아서 돌아가는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의 역사를 여기에서 체험한 것이다. 선교사는 이러한 지혜를 주신 우리 주님께 한 없는 감사를 드렸다.

우리말에 ‘감미고잘’이란 말이 있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잘 했습니다”이란 말이다. 그리고 “말 한마디에 천량 빚을 갑는다”는 속담도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말로 인해 다툼이 일어나고, 원수가 된다. 반면 말 한마디에 인생역전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우리 모두 늘 삶의 현장서 감사한 마음으로 생활하며,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한다면, 세상은 많이 달라 질 것이다. 또한 항상 빚진 자로서 항상 미안한 마음을 잦고 ‘미안합니다’라고 사과하면, 다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오늘 한국교회는 잘했다는 말에 대해서 매우 인색하다. 때문에 곳곳에서 다툼이 일어난다. 또한 모든 사람은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살아야 한다. 잘했다고 칭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최소한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이 ‘감미고잘’이란 말을 기억하고, 교회생활과 사회생활을 한다면, 우리사회는 다툼은 물론,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로 변화될 것이다.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단 12:3)

예장 보수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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