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문턱에서 못다 쓴 성경필사에 하나님을 향한 그리움 전달
성경필사에 48명 목회자와 교인이 참여해 완성, 송암교회에 봉헌
“정성과 간절한 마음, 그리고 예쁜 글씨로 쓰고 싶었다. 그러나 정성도 예쁜 글씨도 하나님께 드리지 못했다. 너무 게을렀고, 받침도 틀렸다. 긴 세월을 지냈다. 죄종하며 죄송한 마음에 눈물만 나온다. 이런 모습이 참으로 부끄러웠다. 길이 되시며 생명이 되시며 진리이신 하나님을 고백하며, 그 분께 또 예쁜 글씨와 예쁜 마음으로 감사하며, 또 쓰고 싶다”
이 글은 죽음의 문턱에서 성경전서를 필사하면서,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고 주미선 권사(송암교회, 라득환 장로의 부인)가 남긴 말이다. 주 권사는 창세기부터 열왕기하까지 필사했다. 성경전서 전체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2015년 2월25일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주 권사의 글 속에는 몸이 회복되면 계속해서 성경 필사를 하겠다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주 권사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이후, 남편인 라득환 장로는 주 권사가 남긴 글에 감동을 받아 열왕기상 이후를 자신이 쓰던 것과 부인이 다 쓰지 못한 성경을 필사하기 시작하여 지난 2월 25일에 마무리해 송암교회에 봉헌했다.
주 권사의 글속에는 하나님을 그리워하며, 사모하는 마음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성경필사에는 주 권사와 라 장로가 평소 존경했던 목회자와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교인 48명이 주 권사의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다 쓰지 못한 성경전서 필사를 마무리 했다. 라 장로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장로연합회 전국대회를 가는 날에도, 주 권사가 다 쓰지 못한 노트를 가지고 참여해, 성경 필사 완성을 위해 멈추지 않았다.
성경 필사 완성에는 조용기 목사도 참여했다. 조 목사는 요한3서 1장2절의 말씀인 “사랑하는 자는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 하노라” (2018년 2월 2일), 기장 증경총회장인 전병금 목사는 시편 33편 3절 말씀인 “새 노래로 그를 노래하며 즐거운 소리로 아름답게 연주 할 지어다”(2018년 1월 3일), 송암교회 담임인 김정곤 목사는 시편 23편 1절 말씀인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이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로 주 권사의 성경 필사 마무리에 참여했다.
이 성경 필사의 마무리는 한마디로 주 권사의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과 그리움에 감동을 받은 한국교회의 목회자들과, 신앙동지, 라 장로를 향한 부인 주 권사의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 담겨져 있어 살아남은 신앙동지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라 장로는 부인이 마지막 남긴 글을 읽으면서 오늘도 눈시울을 붉힌다. 라 장로는 부인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이후 누가 위로를 해 주어도 위로가 안 되고.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 그 때 위로를 받는 길은 내가 쓰다가 중단한 성경 필사를 다시 쓰는 것과 주 권사가 쓰다가 중단된 성경 필사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라 장로의 부인을 향한 사랑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었다. 또한 주 권사를 사랑하며,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교인들에게 위로가 되었다.
라 장로는 주 권사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지 3주기가 되는 2018년 2월 25일로 목표를 정하고,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새벽 4시에 일어나 부인에게 사랑의 편지를 쓰는 심정으로 성경 필사를 써 내려갔다. 그 결과 라 장로와 주 권사의 성경 필사본은 자신이 목표한 날에 완성할 수 있었다. 매일매일 필사된 성경 구절은 미국에 있는 큰 딸 라경연 집사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전달됐다. 신광교회 김종우 장로 등 교단의 장로들에게도 메시지로 전달됐다. 모두가 이 성경구절을 읽고, 은혜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마다, 라 장로는 하나님나라에 먼저 간 주 권사와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지난 2월 25일 송암교회에서는 주 권사와 라 장로의 성경필사 원본 봉헌예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기장 서울북노회 부노회장을 지낸 조치원 장로(성북교회)를 비롯하여 심재근 장로(새밭교회), 이기용 장로(평강교회), 이학전 장로(한빛교회), 이영호 장로(능동교회) 등이 참석, 하나님을 사모하며, 그리워했던 주 권사의 뜻을 기렸다,
라 장로는 “부인이 남긴 하나님을 사모하고, 그리워하며, 마지막 남긴 글은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를 않았다. 위로를 받는 길은 주 권사가 쓰다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중단된 성경을 계속해서 필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목표를 3주기가 되는 2018년 2월 25일로 정하고, 매일 주 권사를 생각하며 성경을 필사했다”면서, “주 권사가 마무리하지 못한 성경 필사에 동참해 준 송암교회 김정곤 목사를 비롯해 한국기독교장로회 증경총회장 전병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조용기 목사 등 48명에게 감사를 드린다. 봉헌식에 참석해 준 서울북노회 증경부노회장 다섯 분의 장로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마무리되어 봉헌한 성경필사본은 평생 신앙동지이며, 동반자였던 부인을 향한 사랑의 편지였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