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암교회 라득환 장로는 부인 고 주미선 권사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마무리 못한 성경필사를 ‘사랑의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마무리해 송암교회에 봉헌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못다 쓴 성경필사에 하나님을 향한 그리움 전달
성경필사에 48명 목회자와 교인이 참여해 완성, 송암교회에 봉헌

▲ 라득환 장로
▲ 고 주미선 권사

“정성과 간절한 마음, 그리고 예쁜 글씨로 쓰고 싶었다. 그러나 정성도 예쁜 글씨도 하나님께 드리지 못했다. 너무 게을렀고, 받침도 틀렸다. 긴 세월을 지냈다. 죄종하며 죄송한 마음에 눈물만 나온다. 이런 모습이 참으로 부끄러웠다. 길이 되시며 생명이 되시며 진리이신 하나님을 고백하며, 그 분께 또 예쁜 글씨와 예쁜 마음으로 감사하며, 또 쓰고 싶다”

이 글은 죽음의 문턱에서 성경전서를 필사하면서,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고 주미선 권사(송암교회, 라득환 장로의 부인)가 남긴 말이다. 주 권사는 창세기부터 열왕기하까지 필사했다. 성경전서 전체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2015년 2월25일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주 권사의 글 속에는 몸이 회복되면 계속해서 성경 필사를 하겠다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주 권사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이후, 남편인 라득환 장로는 주 권사가 남긴 글에 감동을 받아 열왕기상 이후를 자신이 쓰던 것과 부인이 다 쓰지 못한 성경을 필사하기 시작하여 지난 2월 25일에 마무리해 송암교회에 봉헌했다.

주 권사의 글속에는 하나님을 그리워하며, 사모하는 마음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성경필사에는 주 권사와 라 장로가 평소 존경했던 목회자와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교인 48명이 주 권사의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다 쓰지 못한 성경전서 필사를 마무리 했다. 라 장로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장로연합회 전국대회를 가는 날에도, 주 권사가 다 쓰지 못한 노트를 가지고 참여해, 성경 필사 완성을 위해 멈추지 않았다.

성경 필사 완성에는 조용기 목사도 참여했다. 조 목사는 요한3서 1장2절의 말씀인 “사랑하는 자는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 하노라” (2018년 2월 2일), 기장 증경총회장인 전병금 목사는 시편 33편 3절 말씀인 “새 노래로 그를 노래하며 즐거운 소리로 아름답게 연주 할 지어다”(2018년 1월 3일), 송암교회 담임인 김정곤 목사는 시편 23편 1절 말씀인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이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로 주 권사의 성경 필사 마무리에 참여했다.

이 성경 필사의 마무리는 한마디로 주 권사의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과 그리움에 감동을 받은 한국교회의 목회자들과, 신앙동지, 라 장로를 향한 부인 주 권사의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 담겨져 있어 살아남은 신앙동지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라 장로는 부인이 마지막 남긴 글을 읽으면서 오늘도 눈시울을 붉힌다. 라 장로는 부인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이후 누가 위로를 해 주어도 위로가 안 되고.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 그 때 위로를 받는 길은 내가 쓰다가 중단한 성경 필사를 다시 쓰는 것과 주 권사가 쓰다가 중단된 성경 필사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라 장로의 부인을 향한 사랑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었다. 또한 주 권사를 사랑하며,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교인들에게 위로가 되었다.

라 장로는 주 권사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지 3주기가 되는 2018년 2월 25일로 목표를 정하고,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새벽 4시에 일어나 부인에게 사랑의 편지를 쓰는 심정으로 성경 필사를 써 내려갔다. 그 결과 라 장로와 주 권사의 성경 필사본은 자신이 목표한 날에 완성할 수 있었다. 매일매일 필사된 성경 구절은 미국에 있는 큰 딸 라경연 집사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전달됐다. 신광교회 김종우 장로 등 교단의 장로들에게도 메시지로 전달됐다. 모두가 이 성경구절을 읽고, 은혜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마다, 라 장로는 하나님나라에 먼저 간 주 권사와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지난 2월 25일 송암교회에서는 주 권사와 라 장로의 성경필사 원본 봉헌예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기장 서울북노회 부노회장을 지낸 조치원 장로(성북교회)를 비롯하여 심재근 장로(새밭교회), 이기용 장로(평강교회), 이학전 장로(한빛교회), 이영호 장로(능동교회) 등이 참석, 하나님을 사모하며, 그리워했던 주 권사의 뜻을 기렸다,

라 장로는 “부인이 남긴 하나님을 사모하고, 그리워하며, 마지막 남긴 글은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를 않았다. 위로를 받는 길은 주 권사가 쓰다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중단된 성경을 계속해서 필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목표를 3주기가 되는 2018년 2월 25일로 정하고, 매일 주 권사를 생각하며 성경을 필사했다”면서, “주 권사가 마무리하지 못한 성경 필사에 동참해 준 송암교회 김정곤 목사를 비롯해 한국기독교장로회 증경총회장 전병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조용기 목사 등 48명에게 감사를 드린다. 봉헌식에 참석해 준 서울북노회 증경부노회장 다섯 분의 장로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마무리되어 봉헌한 성경필사본은 평생 신앙동지이며, 동반자였던 부인을 향한 사랑의 편지였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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