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임원회 어디까지 두둔할지 촉각

미투운동이 한국사회 곳곳에서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 안에서도 미투운동의 도화선이 불붙었다.

이런 가운데 수년째 갈등과 대립관계에 놓여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H교회에서도 과거 A목사의 부적절한 스캔들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 법정에서 검찰이 요청한 증인신문에 과거 A목사의 불미스러운 소문으로 이혼한 피해 당사자인 남편이 법정 증인으로 나서 밝히면서 드러났다. 이 증인은 과거 자신의 부인과 A목사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스캔들로 인해 “결국 부인과 이혼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증인은 자신의 아내가 미국 K교회를 다닐 당시 A목사와 스캔들 소문이 났었다고 밝혔다. 그러한 소문은 교인들 및 언론인들에게 들었으며, 당시에는 서로 관계성이 좋았기에 “만남의 횟수를 좀 줄이는 게 좋지 않겠냐”는 식으로 웃으면서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성도는 궁극에는 그 소문으로 인해 부인과의 신뢰관계가 파탄이 나고 이혼하게 됐음을 부연했다.

그러면서 변호인의 “불미스러운 소문 때문에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가정이 파탄 났느냐”는 질문에 “(파괴된 것은 )그 소문에 의한 원인 제공이 100%라는 것은 분명히 말한다”고 단언했다.

이러한 상황 임에도 총회 제1재심재판국이 A목사에 대해 ‘가중 처벌해 면직출교에 처한다’는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 총회 임원회가 판결집행문을 내려 보내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다.

가뜩이나 한국교회 장자교단을 자처하는 통합측의 목사 4명이 연달아 성추행 및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되어 어수선한 상황에서 또다시 이러한 일이 불거져 교단 내부적으로도 적지 않게 당황하는 눈치다.

이에 H교회 원로 L 목사 외 시무장로 4인은 총회 화해조정위원회에 서울지방법원 법정증인 녹취록을 제출하고,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자를 노회가 감싸고 두둔하면서 불법행정까지 일삼았으니 금번 기회에 상회인 총회가 나서서 정의롭게 행정처리를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어찌됐든 재판국과 노회, 임원회의 서로 다른 견해로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A목사가 과거 스캔들로 인해 한 가정을 파괴했다는 주장까지 불거져 H교회 성도들의 가슴의 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노회와 총회 임원회가 가정 파괴의 원인까지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A목사를 어디까지 두둔하고 나설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