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고 현 목사

미국이 이라크와 1차 전쟁에서 승리하였을 때, 미국 전역은 축하의 물결이 일었다. 기독교와 이슬람의 전쟁에서 기독교가 승리한 것이다.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기독교 국가들은 이 승리를 극찬하며, 기독교의 승리로 자축했다. 그것은 오늘도 마찬가지이다. 세계의 전쟁 대부분은 ‘신의 전쟁’, ‘거룩한 전쟁’이란 이름 아래 기독교 국가에 의해서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다. 그때 ABC 방송에서 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국사령관을 초청해서 대담까지 가졌다.

진행자인 '비바라 윌터스'는 사령관에게 "미국인들은 당신을 '차갑고 무서운 장군'이라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때 사령관은 "아닙니다 저는 가슴이 따뜻한 남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많은 시청자들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이어서 진행자는 또 "오늘날 미국의 가장 큰 적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었을 때, 사령관은 "그것은 이라크와 같은 외부의 적이 아닙니다. 미국에서 눈물 없는 남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이것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눈물이 없는 남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메마른 광야와 같이 삭막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인성이 없는 사회)가 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주위에는 남자 뿐 아니라 여자의 가슴에서도 눈물이 메말라 가고 있습니다. 어머니에게서 눈물이 마른다면 자녀의 가슴이 황폐해지고 사회가 메말라지게 됩니다. 각양 시험과 각박한 사회를 향해 긴장하며 나아가는 자녀들을 위해 부모는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눈물의 기도로 푸르게 해 줘야 합니다. 특별히 심각한 문제는 세상 사람들 뿐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눈물이 점점 마르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을 푸르게 해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리스도인들의 가슴이 메말라 간다면 이는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 오늘 그리스도인들은 돌로 만든 떡을 먹고, 마음이 굳어버렸다. 감성이 없는 사회는 복음이 거절되는 사회이다. 나아가서 눈물의 기도가 없는 그리스도인은 물 없는 곳에 심긴 나무가 메말라 죽은 것처럼 그 믿음이 자라지 못한다. 오늘날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성공주의를 넘어 성공주의 우상화에 매몰된 나머지 마음이 굳어져 버렸다. 2014년 4월 16일 일어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식에서 펄럭이는 노란리본을 보고, ‘노란마귀’, ‘빨갱이’라고 외친다. "이 세대를 무엇으로 비유할까 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제 동무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마 11:16~17)

올해도 잔인했던 4월의 봄은 왔다. 만물이 소생하는 생명의 계절, 부활의 계절에 하나님나라를 소망해야 할 국민들의 마음은 무겁다. 국민들은 4년전 그날을 생각하며, “기억하고 행동하겠다”고 다짐하는데, 그리스도인들은 돌로 만든 떡을 먹고 마음이 굳어져 버렸다. 4월 생명의 계절, 부활의 계절에 그리스도인들은 전쟁과 기아에서 신음하는 이웃의 아우성 소리, 세월호 사고로 죽임을 당한 자의 ‘피의 소리’를 듣고, 이들과 함께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보자.

예장 보수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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