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총회 이후로 우리 교단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많은 염려 가운데 출발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쉽게 안정을 찾게 됐다. 우리 교단의 현재 기상도는 맑음이다. 부족함이 많은 중에도 서로 협력하려는 열의가 현저하게 보이고, 출발 때에 비하여 단시일 내에 결속을 이루었다. 개혁교단의 본가로 자리를 확실하게 잡았고, 찾는 이들이 많아서 다음 총회가 되면 상당한 힘을 얻게 될 것이 분명하다. 또한 교회들이 부흥과 성장을 이루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무 최희용 목사는 지난해 총회 이후 교단 상황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현재 교단의 당면 과제와 해법, 미래의 비전에 대해 하나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최희용 총무는 교단의 당면 과제로 ‘통합’ 문제를 들었다. 최 총무는 “어떻게 하면 통합을 완성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9개 교단 통합이 3년 만에 깨어진 사실이 일종의 트라우마가 되고 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였으니 이질감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온전하게 합하는 방안이 무엇일까 늘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 총무는 “교단의 결속력은 동창의식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우리 경우는 이것이 전무하다는 것이 약점이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교단에 속한 사람들이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할 숙제라고 여겨진다. 교역자 연장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한다든지, 동질성을 확보할 수 있는 어떤 과정을 신설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최 총무는 개혁교단이 수 차례의 분열과 통합, 또 다른 분열과 이합집산적 통합이 잇따른 점과 관련, “그때마다 많이 아팠지만 배운 것도 깨달은 것도 많다”며 “말씀과 신학, 그리고 신앙의 동질성이 아닌 교권적 야심이나 개인적 친소 관계에 의해 합해진 집단은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다는 것을 실감했다. 헌법을 존중하는 질서의식이 있어야 하고, 오래 참음으로 용납하지 않으면 교단의 통합이나 합동은 어렵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큰 교훈이다”라고 털어놨다.

최 총무는 교단의 헌법 개정 작업과 관련해서는 “교단의 헌법은 중요성에 있어 최우선이라 생각한다. 위원들이 활발하게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주 좋은 헌법이 만들어지리라 믿고 있다. 시간이 좀 걸리는 한이 있더라도 졸속을 피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서 모범적인 장로교 헌법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위원들의 긴 안목과 깊이 있는 연구의 결과물이라면 모든 총회원들이 공감하고 동의해 줄 것이다. 급조한 가건물 같은 헌법이 아니라 성경에 기초한 든든한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교연의 총무협의회 회장직도 겸하고 있는 최희용 총무는 연합사업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
최 총무는 “한기총의 경우 총무들이 지나치게 정치에 관여해서 일을 그르친다는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한교연의 총무들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일을 되게 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연합을 이루는 일에 촉매 역할을 충실히 하자는 것이다. WCC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은 신학적으로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되는 집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부산대회는 우리 한교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진행되었고, 한교연의 회원 교단 나름대로 색깔이 있기 때문에 어떤 입장을 밝히고 한편으로 기울게 되면 연합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반대해서 일을 그르치는데 일조하거나 앞장섬으로 신학적 좌경에 힘을 싣는 그런 일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희용 총무는 “지교회들이 모두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영세한 교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허덕이는 교회들이 생각보다 많다. 건실한 지교회가 없으면 노회가 튼튼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건강한 노회가 없는데 어떻게 총회가 튼튼하고 교단이 건강할 수 있겠는가. 노회장님들께서 총회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기도해 주시고, 적극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교단에 속한 모든 동역자들과 교회들이 모두 주님의 은혜로 평안하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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