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 종 문 목사

5웗18일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잡자리에서 일찍 일어나 명상에 잠겼다. 그리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5월은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입양의 날, 성년의 날 등이 즐비하게 들어 있다. 그래서 5월을 가정의 달이라 부른다. 가족 간에 사랑을 나누며, 평화의 공동체를 나누고 있는 사이, 필자는 한 편으로 5월을 맞이할 때마다 웬지 한 편의 가슴이 휑하니 뻥 뚫린 것처럼 공허함을 느끼며, 아프다.

참혹한 5월 광주의 기억이 나를 짓누르고 있다. 이것이 나 만의 심경일까? 하고 생각을 해 본다. 가정의 달 5월! 그 5월의 한 가운데 우뚝 버티고 서있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는가? 적에게 당한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영토를 지켜야 할 우리의 아들들이,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형제자매들을 향하여 총을 쏘고, 칼로 찌르며, 잔인하게 죽이고 가정을 처참하게 짓밟은 잔인한 5월을 어찌 잊을 수 있겠가?

국민의 재산과 생명, 그리고 국토를 지키는 우리의 장병들은 정권야욕에 눈이 먼 일부 신군부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 등의 명령에 죄 없는 양민을 학살하고, 북한에서 넘어온 북한군과 폭도들의 짓이라고, 지금도 거짓으로 일관되게 호도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현실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어찌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잊고 살아갈 수 있겠는가? 안타깝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죽임당한 자와, 지금도 5월 자인한 기억을 가슴에 품고 사는 희생자들을 위해서 기도한다.

UN 유네스코 세계역사기록물 등재위원회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세밀하게 조사하여 유네스코 세계역사기록물로 등재하였다. 그럼에도 북한군이 휴전선을 넘어와 광주사태를 일으켰다고 거짓말을 한다. 이 가짜뉴스를 그리스도인들은 SNS를 통해 퍼 나르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한다. 요즘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증언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왜곡된 유언비어들이 돌아다니고 있다는데 슬프고도 안타깝다.

왜 우리의 딸들은 젖가슴이 두부처럼 잘려나간 채 죽임을 당해야만 했는가. 왜 국민의 재산과 생명, 그리고 대한민국의 영토를 지켜야 할 군인들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젊은 청년들을 죽였는가. 또 이들은 왜 젊은 여성들을 집단 성폭행을 했는가. 5월은 광주시민에게 있어서 아름다운 가정의 달 이전에, 잔인한 5월이다. 죽임 당한 자들의 피의 소리가 하늘과 땅에 사무친다. 광주민주화운동을 직접 목격한 필자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전두환씨를 바라보면 가슴을 치고 통곡할 일인데, 어찌 가정의 달이라고 우리만 기쁘고 즐겁게 보낼 수 있겠는가?

“주여! 저들의 한을 들어 주시옵소서! 그리고 죄인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 죄인이 애통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평화와 민주를 위해 항쟁하다가 목숨을 잃은 순국 영령들과 그 가족들을 위로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5월의 평화에서 번영의 시대로 나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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