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용화 목사.

7월 법의 달을 맞았지만 씁쓸하기만 하다. 법 없이도 살아야 할 한국교회가 사회법의 문을 두드리는 횟수가 상상을 초월한다. 혹자는 한국교회가 각종 송사에 쓴 돈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말한다. 누군가는 한국교회가 무분별하게 성전을 건축해 은행에 갚는 이자와 각종 송사에 들어가는 돈을 모두 합하면 웬만한 기업체는 저리가라 할 정도라고 말한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작금의 한국교회로서는 반박불가다.

도대체 왜 이렇게 한국교회가 각종 송사에 휘말리는 것일까. 간단히 말해서 한국교회가 너무나 세속적인 환경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오늘 한국교회는 권력과 재물을 탐하고, 심지어 성범죄에 이르기까지 온갖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담임 목사 세습을 둘러싼 교회 내 갈등을 비롯해, 재정을 두고 성도들끼리, 혹은 목회자와 성도들끼리의 권력다툼, 원로목사와 위임목사의 힘겨루기, 담임과 성도의 불건전한 관계로 인한 갈등, 교단과 개교회 간의 갈등, 교단 임원의 불합리한 처사 등등 내용도 종류도 가지가지다. 모두가 하나님의 명령에 위배되는 행동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행해서 발생한 사건들이다.

일각에서는 한국교회가 부자가 되었기 때문에 각종 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고 이야기 한다. 맞는 말이다. 오늘 한국교회 안에서의 법적 다툼은 그 어떠한 이유와 명분을 내세운다고 해도 결국에는 돈에 얽매여 있다. 오죽하면 ‘돈돈돈, 돈에 돈돈’이 판치는 한국교회라고 쓴소릴 하겠는가. 이는 담임 목사를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첨예하게 대립해 중간에 있는 성도들은 상처를 입든 말든, 끝까지 가자는 심보로 사회법에 손을 내민 모 대형교회와 대표회장 선거가 돈으로 얼룩져 결국에는 법적 다툼까지 벌이는 모 연합단체의 사태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사태는 실제로 많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게 만들고 있다. 2000여명 모이던 교회가 300명 모이는 교회로, 200여명 모이던 교회가 불과 십여명 모이는 교회로 전락해 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떠난 교인들의 3/1정도는 이웃교회로 옮기고, 나머지 3/2는 휴먼교인이 된다. 다시 말해 한국교회 이미지를 실추시켜 마이너스 성장을 부추기는 것이다. 이렇게 한국교회에 아무런 득이 될 것이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고린도전서 6장 1~8절에선 성도끼리 세상 법정에서 고소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있었던 분쟁과 분열을 책망하면서 성도가 세상의 판단을 받는 것이 옳지 않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한국교회가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서 사회법까지 손을 빌어 분쟁과 다툼을 지속하는 것은 성서에 벗어난 범죄나 다름없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우선 교회 내에서 분열과 갈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세속적인 욕망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설령 서로의 의견차이로 발생한 다툼이 있더라도 교회 내에서 슬기롭게 처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일만 행해야 한다.

7월 법의 달을 맞아 한국교회가 회개와 각성을 통해 거듭나길 바란다. 법 없이도 살 곳이 바로 한국교회라는 이미지 개선이 이뤄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한국교회가 더 이상 사회법만을 쫓지 않도록 분쟁의 씨앗을 없애길 소망한다.  

천안성문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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