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1000일 작정 기도회

 
우리 하나님은 살아 계셔서 불꽃같은 눈으로 믿음의 봉사와 헌신을 보시고 아시고 계시는 분이시기에 아직은 30대 초, 중반이라 다 드러내시지는 않으셨지만 눈에 보이는 표적을 주셨다.

그 중 언니는 기도하기를 하나님이 배우자를 주시되 교회를 옮기고 나서 첫 번째 등록하는 총각을 보내 달라고 했는데, 정말 뜻밖에도 성전을 옮기고 나서 몇 달 교회를 다녔다는 초신자인 총각이 들어왔는데, 당시 전도인의 직분으로 봉사하던 처녀 집사를 보고는, 결혼하자고 떼를 쓰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목숨을 걸고 달려들었다.

너무 큰 신앙의 차이 때문에 처음에는 아무도 반기질 않았다. 나도 설마 몇 달 지나면 괜찮겠지 했는데, 총각이 자기가 이 자매와 결혼하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쫓아 다녔다. 그래서 사무실에 몰래 처녀 총각을 부른 후 처녀의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각자의 의중을 떠 보았더니 둘 다 싫은 표정이 아니었다.

총각이 말하기를 신부가 준비된 결혼 비용이 없어도 절대로 상관없으니 무조건 결혼만 하자고 했다. 또 물어보아도 돈 같은 건 자기가 다 책임질 테니 결혼만 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이 삼십 된 노처녀가 결혼 비용 한 푼 없이 신랑을 맞았다. 다 헌신하고 봉사하고 단돈 만원도 없는 것을 아시는 하나님이 총각으로 하여금 몽땅 책임을 지고 신부를 데려가게 하셨다.

너무도 세미하신 주님의 섭리였다. 또 두 자매 중 동생은 하나님이 더 많은 은혜를 주셨다. 그 동안 한 번도 피아노학원을 다니거나 개인교습을 받은 적이 없는데 주님이 지혜를 주셔서 개척교회 당시 사람이 없을 때, 혼자서 피아노 건반을 눌러 보곤 하더니 어느 날 신들린 사람처럼 피아노를 쳤고 그 동안 전자 오르간을 만져보지도 못했는데 지난해 성전을 건축할 때 힘들게 할부로 오르간을 헌물하더니, 혼자서 반주를 하고 있다.

그뿐이 아니라 하나님이 배우자를 주셨는데 신실한 믿음의 배우자를 주셨고 자녀 둘을 낳아서 기를 때 한 달 월급 150만원을 받아오면 120만원을 헌금으로 미리 떼어놓고 힘든 생활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기에 늘 눈물로서 감사하며 기쁨으로 봉사하고 있다.

남편 되는 30대 초반의 안수집사님한테 감사반, 투정반으로 하는 하소연을 들었는데 한 달 생활비 20만원으로 살다보면 종종 아기 우유 살 돈이 떨어지는데 그 때마다 남편은 헌금 하려고 남겨둔 돈으로 우선 아기 우유부터 사서 먹이자고 하지만 한 번도 부인집사가 그렇게 해 본 적이 없다고 하면서 해도 너무한다는 투정을 한 적도 있다. 돈이 떨어져 우유 살 돈이 없으면 보리차를 끓여서 주거나 맹물을 데워서 먹인다고 하길래 그때마다 저는 웃으면서 말했다.

감사하십시오, 집사님. 누가 시켜서 그렇게 하겠어요. 하나님이 사랑하시고 축복하시려고 그런 은혜를 주신 거지요. 어디 한 번 두고 보십시다 하고 힘 있게 말했다.

우리 하나님은 남편으로 하여금 삼촌과 같이 사업을 하게 하셨고, 사장직을 가지게 하셨다. 지금은 회사가 성장해서 600여평 땅에 공장이 있는 중소기업 사장으로 일하며, 야간에 대학도 다니고, 교회 봉사에 헌신하는 일꾼으로 세우셨다.

처음 교회를 옮길 때 온 성도들이 눈물어린 헌금과 헌신을 다했고, 그때 봉사했던 남, 여 청년들이 서로 서로 짝이 되어 결혼식을 올렸고, 지금도 교회에서 요동치 않는 귀한 일꾼으로 봉사하고 있다.

동아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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