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 종 문 목사

요즈음 어디를 가나 들리는 소리가 있다.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다”는 한숨 섞인 탄식의 소리이다. 여기저기서 도저히 삶을 지탱하기가 어렵다는 낙심의 소리뿐이다. 우리는 희망이 없는 좌절감에,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상실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중산층 이하의 민초들이 낙심하며, 슬픔에 잠긴 모습을 바라보니,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 어떻게… 어떻게 사느냐고? 살 길이 꽉 막혀 죽음이라는 극단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마냥 슬프기만 하다.

조그마한 기업을 운영하는 중소기업인들, 직장을 잃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자영업을 하는 수많은 민초들이 고임금, 고물가로 폐업을 하고, 눈물로 세상을 한탄하며, 고통가운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들의 탄식 소리가 하늘에 사무친다. 국민을 위한 정부는 살기위해 몸부림치며, 처절하게 신음하는 저들의 소리를 듣고 있는지 심히 걱정스럽다.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편다고 하지만 정말 그럴까? 민노총과 한노총은 누구를 위한 투쟁인가? 진정 모든 노동자를 위해 존재하고 있는가? 특정 노동자를 위한 민노총은 아닌가?

대한민국의 노동자 중에 몇%의 노동자만을 위한 노동조합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재벌 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만이 노동자가 아니다. 작은 기업에서 일하는 자도 똑같은 노동자이고, 같은 혜택을 누려야 할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산업현장에서, 그리고 자영업을 하는 사업장에서 일하며, 고군분투하는 모든 사람이 노동자이다. 민노총이 투쟁하여 임금을 올리고 산업현장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과연 대한민국 노동자 중 몇%에 해당하는 노동자가 혜택을 받고 있는 지 궁금하다.

민노총은 국민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왜 귀족노조라는 말을 할까? 작금의 노동운동은 균형을 잃은 것 같다. 100인 이하의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의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도, 자영업의 사업장도 든든히 서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중소기업. 자영업 사업장들이 폐업의 위기에서 끝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렇게 되면 많은 노동자들이 실업자가 되어 길거리로 내몰리게 된다.

정부는 재벌과 일부 재벌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에게 치우친 정책에서 벗어나 중소기업과 자영업을 살려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 땅의 노동자 모두가 공평하게 처우를 받아야 하고, 이것은 실직을 막을 수 있다. 이것이 과연 잘못된 생각일까? 정부는 왜 실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정부는 어떻게 정책을 펴는 것이 모든 노동자가 직장을 잃지 않고,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지 삼고초려(三顧草廬)하여, 지혜롭게 대처하기를 바란다.

정부는 대기업과 민노총의 대변인에서 벗어나 모든 노동자를 살리고, 중소기업을 살리고, 자영업자들을 살려야 한다. 또 실업대란을 막고, 낙심과 좌절에 빠진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발 벗고 나서야 한다.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은 정부의 위정자들이 바른 혜안으로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정책을 마련 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어려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과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믿음으로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을 잡고 우뚝 일어서기를 소망한다.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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