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촌성결교회는 ‘영화와 함께 하는 수요예배’를 통해 통일을 위한 공감대 형성과 확산에 나섰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매주 월요일마다 통일 기도회를 드려온 신촌성결교회(담임 박노훈 목사)가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에 이은 한반도에 평화 조류가 흐르는 시점에 ‘영화와 함께 하는 수요예배’를 통해 통일을 위한 공감대 형성과 확산에 나섰다.

대표적 개신교인 신촌성결교회와 가톨릭 계통의 서강대학교 국제지역연구소(소장 이규영 교수)가 개최한 에큐메니칼 행사인 ‘영화와 함께 하는 수요예배’에선, 대한민국과 묘하게 많이 닮아 있는 독일의 통일을 유쾌하게 다룬 ‘굿바이 레닌(Good bye, Lenin!)’을 상영했다.

‘굿바이 레닌’에서 열성적인 공산주의자이자 교사이던 크리스티아네는 남편이 서독으로 망명해버린 이후 홀로 아들과 딸을 키운다. 10년 후 어느 날, 크리스티아네는 독일민주공화국 건국 행사 직후 일어난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 알렉스가 경찰에 맞아 끌려가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심장마비로 쓰러진다.

그렇게 8개월 동안 크리스티아네가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사이, 동독과 서독은 통일된다. 분단의 상징인 장벽도 철거되고, 사람들의 왕래도 자유롭게 된다. 기적적으로 크리스티아네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지만, 의사는 조그마한 충격에도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크리스티아네의 아들 알렉스는 어머니가 독일 통일의 사실을 알게 되면 충격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여전히 동독이 건재하고 있다는 선의의(?) 거짓말을 시작한다.

어머니를 병원에서 퇴원시켜 모셔 오기 위해 집 인테리어부터 모든 것을 동독시절로 꾸며놓았다. 심지어 TV 뉴스보도도 자체 제작해 여전히 동독이 굳건하며, 오히려 서독 사람들이 동독으로 살기 위해 넘어오고 있다고까지 한다. 그렇게 크리스티아네를 속이기 위한 연극은 그녀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계속된다.

영화 상영을 마친 뒤 참석자들은 한반도에 평화의 훈풍이 불고 있는 시점에서 남과 북의 통일 문제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반응이다. 특히 통일도 중요하지만, 통일 이후도 잘 대비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 강연에 나선 이규영 소장.

이날 영화 상영에 앞서서는 서강대학교 국제지역연구소 소장 이규영 교수가 강연을 통해 “통일의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정치인들이 만나서 악수한다고 해도 그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것은 하나님으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실 때 통일이 가능하다. 통일의 키는 하나님이 가지고 계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녘 동포를 위해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가져야 한다. 여러 가지 물질을 내놓을 각오 없이,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할 때 들어 쓰시도록 결단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쉽게 허락하시지 않는다. 끝까지 기도하고 모든 것을 내려 놓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또 “독일 통일 방식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 독일 통일을 보면서, 순간의 기쁨이 긴 고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경제적 소득 격차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더 어려운 세상을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는 없다. 통일은 눈물의 계곡을 같이 걸어갈 각오 없이는 하나님께서 쉽게 열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이 소장은 “북한 체제는 선인장에 비유할 수 있다. 선인장은 가시가 굉장히 뾰족하고 겉모습이 멀쩡하게 빛나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안에서부터 썩어 문드러져 죽는 경우가 있다”면서, “한반도의 통일을 내다보며 끝까지 기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노훈 목사는 “신촌성결교회는 통일시대를 맞이하며 ‘남과 북을 잇는 교회’의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신촌교회의 설립자인 이성봉 목사님과 제3대 담임목사이셨던 정진경 목사님의 고향이 북한으로, 오래전부터 북한을 위한 선교를 끊임없이 지속해 왔다. 현재는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 영양쌀 지원 사업을 통해 연 2회에 걸쳐 북한에 쌀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또 “독일이 통일되는 과정에서 동독의 성니콜라이 교회의 ‘월요 평화 기도회’가 불씨가 되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한반도의 통일을 허락하시는 그 날까지 ‘통일을 위한 월요기도회’는 계속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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