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 20만명 돌파 등 필리핀에서 셋업 범죄로 의심 가는 사건으로 억울하게 구속되어 있는 백영모 선교사를 석방시키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이 한창인 가운데, 일부 억측성 루머가 나돌아 소속교단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백영모선교사석방대책위원회’가 진화에 나섰다.

기성 해외선교위와 백영모선교사석방대책위는 지난 27일 오전 총회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청원과 진상 조사 결과가 다르다’, ‘불법 집단의 불법 침입’, ‘펜스설치의 불법성’, ‘주일예배 방해’ 등 의혹을 제기한 모 언론사의 보도에 전면 반박했다.

이에 대책위원장 겸 교단 해외선교위원장 이형로 목사는 “명명백백한 셋업 범죄다. 한국교회는 루머에 휩쓸리지 말고, 혼연일치되어 백 선교사를 구출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불이 나면 우선 사람부터 구하고, 불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백 선교사를 빨리 구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교단 총무 김진호 목사와 선교국장 송재흥 목사, 필리핀현지 대책실무위원 조현묵 목사(필리핀임마누엘장로교회)도 저마다 백 선교사의 억울함을 토로하고, 국민청원 20만명을 넘어 청와대의 답변을 들을 귀중한 시기에 이러한 보도가 나오는 것은 백 선교사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각 루머에 대해 요목조목 따져서 보도가 사실과 다름을 주장했다.

먼저 ‘백 선교사 소속 교단인 기성 총회는 국민청원 내용과 교단 진상 조사가 결과가 달라 깊은 고민에 빠졌다’는 부분에 대해선 “석방대책위도 모르는 교단 차원의 진상조사가 있었다면 이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남편의 석방을 도와 달라는 백 선교사 부인의 지극히 인간적인 호소인데 조사결과와 달랐다고 하면 무슨 내용이 다른지 구체적으로 밝히고 그 근거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성원 총회장과 김진호 총무가 ‘진상 조사결과를 총평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총회장 취임 후 전 부총회장들에게 교단 상황을 설명하고 앞으로 교단 운영방향에 대한 협력과 기도를 구하는 간담회 및 기도회가 어떻게 백 선교사의 사건의 진상보고 및 총평의 자리로 기사화 됐는지 이날 참석한 인사들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약 만료 경비회사의 불법 침입 주장에 대해선 경비회사 등록여부는 백 선교사와는 크게 상관없는 일이며, 그 경비업체를 고용하고 계약한 사람도 백 선교사가 아닌 HEM행정관 조 라미레즈라고 밝혔다.

이에 백 선교사도 “한우리선교법인에 어떠한 법적 권한이 없고 재산 분쟁이 시작되었을 때 이를 도울 수 있도록 해외선교위원회의 명령을 받고 동행했던 것이 전부”라면서, “경비원 고용과 관련해서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용역들 일부가 총과 폭발물을 소지하고 있다가 지난해 12월 3일 체포됐는데 이들이 한국선교사가 시켜서 한 일이라고 자백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총회장과 총무가 이런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고, 12월 3일 체포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12월 3일 용역일부가 체포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덧붙여 “12월 15일 압수수색 당시에 경비 9명이 체포되어 경찰서 유치장에서 14일간 수감되었다고 보석으로 나왔으며, 당시 경비들은 불법 무기 소지혐의가 아니라 명령 불복종 혐의였다”고 주장했다.

30명 가량 용역을 동원해 필리핀국제대학교 기숙사와 연결돼 있는 이웃집 담 벽을 부수고 불법으로 침입해 교내 도로까지 점유한 후 펜스를 쳤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30명 가량의 용역을 동원한 일이 없으며, 당시 동행했던 경비회사 직원은 10명으로 변호사의 조치였다”면서, “한우리선교법인측이 진입한 것은 한우리선교법인 소유의 대지와 건물에 들어간 것으로, 이는 재산권 확보를 위한 합법적인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필리핀국제대학교는 한우리컴파운드로 들어가는 길을 불법적으로 차낟했다”며, “그래서 선교법인은 한우리컴파운드의 벽을 사이에 두고 있는 현지인의 집을 1년간 임대했고, 계속 진입을 막을 경우에 담장을 헐고 갈 계획이었다”고 부연했다.

마찬가지로 펜스 설치의 불법성에 관한 주장에 대해서도 백 선교사의 말을 빌려 “시청의 불법 펜스에 대한 경고장은 누군가가 시청에 불법 시설물이라고 고발했기 때문에 날아온 것”이라며, “한우리선교법인의 행정관과 함께 백 선교사가 시청을 방문해 공식적인 서류를 제출함으로써 논란은 끝을 맺었다”고 피력했다.

또한 주일 예배 방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주일 이른 아침에 재산권 행사를 하게 된 것은 레갑학교의 어린 학생들을 위한 배려”라면서, “평일 학생들이 수업중일 때 실소유 집행하면 학생들에게 위압감을 가중시킬 것을 우려했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한 시간(아침 6시)을 선택해 진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필리핀 소재 한인선교사협의회가 백 선교사 석방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개진했다.

이들은 필리핀한국선교사협의회 등이 백 선교사 구명을 위해 적극적 협조를 약속하고, 대책팀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탄원서 서명운동이 필요할 것 같다는 요청에 협회 소속 선교사들이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키도 했다고 덧붙였다.

수색영장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에 더욱 의심이 가는 것은 이 영장이 사건발생지, 바로 총기류가 발견된 곳인 안티폴로시가 아닌 거기서 58km 거리에 있는 산파블로에서 발부됐다”면서, “무엇보다 백 선교사는 총기가 발견되었을 때 현장에 있지 않았으며, 평소에도 그 건물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고 일침했다.

더불어 “선교법인 건물은 백 선교사의 소유주도 아니고, 법인 관리도 아니”라면서, “이와 관련된 수색과 수사에 있어서 한 번도 소환장을 받아 본적이 없고, 경찰과 그 어디로부터 소명하라는 문서도 없었다. 백 선교사가 실제 총기 및 폭발류를 소지한 혐의가 아니라, 소지가 추정되는 혐의로 기소되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단언했다.

끝으로 이들은 “이 사건이 재산권 분쟁으로 끌고 가는 것이 문제”라면서, “한 선교사가 두달 넘는 기간 동안 적법한 절차도 없이 생명의 위협을 당하는 처지로, 억울한 상황을 먼저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가 조속한 시일 내에 나서주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