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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균의 '사랑 아니고 사탕'(평설 정재영 장로)
정재영 장로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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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1  08: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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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아니고 사탕

처음 하나를 먹었을 때
세상에 이런 맛이 있나, 할 정도로
달콤하고 맛있었다

계속 입에 넣고 있다 보니
이도 썩고
혀도 얼얼하고
혈당도 놓아졌다

빨리 먹어버리려고 깨물다
이가 부러진 적도 있고
엉겁결에 삼켰다가
목에 걸려
죽을 뻔도 했다

끝까지 녹여 먹다 보니
씁쓰레한 맛이 돈다

그렇다고 새로 하나 생긴 것을
남에게 줄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고.

-2018년 한국시문학상 수상작
* 신미균 시인 : 월간 『현대시』로 등단. 시집에 『맨홀과 토마토케첩』 『웃는 나무』 『웃기는 짬뽕』 등이 있음.

   
▲ 정 재 영 장로
사랑의 속성을 사탕과 비유하여 진술하고 있다. 사랑이 무엇이냐고 물어 본다면 사탕을 먹는 일과 같다는 말이다. 매우 관념적이고 불가시적인 사랑을 사탕이라는 가시적인 사물로 비유하고 있다. 사랑이란 사탕을 먹는 것이나 또는 가지고 있는 속성과 같다는 것이다.

첫 연에서 첫사랑의 감각적인 면을 그리고 있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감격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2~3연에 진술한 것처럼, 그런 일도 시간이 지나면 변질되는 요소나 한계를 말하고 있다. 사랑을 유지하려다가 생긴 부작용을 충치나 당뇨로, 더 나아가 치아파절이나 기도폐쇄의 은유로 말하고 있다.

마지막 연에서는 사랑의 유일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랑이 가지는 다양한 형태와 달리 그 가치의 고유성을 말하려 함이다.

여태 사랑의 정서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사람이 없다. 그래서 대부분 부모님의 사랑이나 신랑 신부의 사랑을 끌고 와 말하고 있다. 시에서는 엘리엇처럼 ‘정서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객관상관물’을 동원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현대시 수사법(rhetoric)이다.

신 시인은 일종의 언어유희인 사랑과 유사음인 사탕을 빌어, 누구나 겪었을 보편적 체험으로 생긴 상관성을 가지고, 재미있는 이야기(an entertaining conversation)를 엮어 전개하고 있다. 역시 제목의 ‘사랑이 아니고 사탕’도 ‘사탕이 아니고 사랑’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런 시적방법론이 신 시인의 독특한(unique) 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전 한국기독교시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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