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은 광복 73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성령 안에서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하나님이 부여하신 시대적 사명을 바로 감당함으로써 이 땅에 주님의 평화가 속히 임하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한기연은 “한국교회는 민족의 암흑기에 등불 역할을 하며 독립, 자주, 구국운동에 앞장섰다”며, “한국교회가 민족에 구원의 방주가 되었던 것은 목숨까지 아낌없이 던져가며 불의에 항거한 순교자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한국교회가 때때로 선지자적 사명을 망각하고 집단주의에 매몰되어 역사적 과오를 저지르기도 했음을 지적하고, “이는 거룩한 순교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이며, 세계교회사에 유례없는 부흥과 성장을 이룬 오늘날 한국교회가 짊어지고 가야할 과제로 남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하나님과 역사 앞에 죄인임을 고백하고 통렬히 회개해야 한다”며, “그것은 부끄러운 과오를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뼈저린 자성의 고백이요, 회복과 상생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광복의 진정한 의미를 완성해나가겠다는 결단의 선언이어야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기연은 또 “일본은 여전히 과거 침략 역사를 왜곡 미화하고, 독도 영유권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패권주의의 부활을 기도하고 있으며, 미중러 강대국 간의 정치 경제적 역학관계에 따라 한반도의 안보가 요동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덧붙여 “남북이 정상회담을 통해 군사적 긴장관계를 해소하고 북핵 폐기를 통해 화해와 상생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나, 평화 통일의 대로로 나아가기 까지는 아직도 숱한 가시밭길”이라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세대를 아우르는 조화와 타협으로 이 땅에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대로 좋사오니’하고 현실에 안주해 스스로 갱신하지 못한다면 종내는 맛을 잃은 소금처럼 버려지고 말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자만에서 벗어나 거듭된 분열을 깊이 회개하고 일치와 연합으로 주님과 한 몸을 이룸으로써 시대 앞에 선지자적 소임을 다하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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