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인 찬 목사

예루살렘 서쪽에 위치한, '기억의 산(하르 하지카론)' 위에는 600만 유대인 나치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홀로코스트 기념관이 있다. 이스라엘은 그 기념관을 야드 바쉠(손과 이름)이라고 부른다. 희생자들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고, 기념한다는 뜻이다(사56:5).

홀로코스트(Holocaust)는 그리스어 holókauston에서 유래하는데, 이는 고대 그리스에서 신에게 동물을(olos) 태워서(kaustos) 제물로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

홀로코스트는 일반적으로, 인간이나 동물을 대량으로 태워 죽이거나, 대학살 하는 행위를 총칭하나 고유명사로 쓸 때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에 의해 자행된, 유대인 대학살을 뜻한다. 야드 바쉠에는 학살당했던 역사 속의 일들을 기억하면서, “용서하지만 그러나 잊지는 않겠다.”(Forgivable, but Unforgettable)고 쓰여 있다.

야드바쉠 기념관 출구에도 울림이 있는 유명한 경구가 있다. "망각은 우리로 다시 포로가 되게 하고, 기억은 우리를 자유인이 되게 한다." 오늘 우리가 깊이 새기고, 뇌리에 담아야할 경구다.

요즘 청소년들은 6.25가 무엇이며, 어떤 전쟁이고, 누가 일으켰는지 알지 못하는 듯하다. 그리고 누가 전쟁을 일으켰으면 그게 왜 문제이며, 혹자는 북침을 말하기도 하니 아연실색(啞然失色)할 일이다.

전쟁에는 법이 없다. 총칼로 이기는 자가 법이 된다. 독일의 히틀러는 1천1백만 명의 사람을 살해했고, 그 중에 유대인 600만을 죽였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동아시아의 숫한 나라를 침략하여, 수만 명의 조선의 젊은이들은 징용으로, 여인들은 정신대로 끌어갔다.

역사의 기억상실증에 걸려 망국의 역사를 잊어버리면 우리는 다시 포로가 되고, 망국(亡國)자가 될 수도 있다.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을 생각하면 시편 127:1절 말씀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다."는 말씀이 은혜로 부딪힌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는 근대 한국사를 설명할 말이 없다.

이스라엘은 여호와를 향한 신앙을 잃어버렸을 때, 나라를 잃고 포로가 되었다. 포로 중에도 여호와 신앙을 회복하면 그들은 포로에서 풀려 돌아왔다. 어떤 경우에도, 신앙을 잃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는다.

그리스도인은 복음을 민족과 국경을 넘어, 땅 끝까지 전해야 한다.(행 1:8) 우리 그리스도인은 국경에 갇히지는 않지만 조국과 나라가 있고, 그 나라를 지켜야 하며, 나라를 지키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이스라엘 성지순례 중에 강력한 인상을 주는 곳이 염해(鹽海) 남서해안 광야에 있는 '마사다’(Masada)이다.

마사다(Masada)는 광야를 배경으로 사해(死海, Dead Sea)를 굽어보는 바위투성이 구릉에 자리한 마름모꼴로 된 천혜의 요새로 해발434m, 성채의 둘레가 무려 1,300m나 된다.

유대인역사가 요세푸스가 쓴 '유대인 전쟁이야기' 7권에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예루살렘성은 주후 70년 로마 장군 베스페시안 티투스 베스파시아누스(Titus Flavius Vespasianus-로마 황제. 재위 69~79)의 후계자인 그의 아들 티투스 플라비우스 베스파시아누스(Titus Flavius Vespasianus) 장군에 의하여 점령당하고 만다.

그 해 8월 티투스는 로마에 굴복하지 않고, 저항하는 유대인을 완전히 멸절시키기 위해 마지막 항전 지 마사다 요새를 공격하지만 장군 엘 아자르가 이끄는 유대인 967명은 끝까지 로마에 대항했다.

티투스는 마사다 점령을 로마의 자존심으로 여겼다. 티투스로부터 마사다 점령의 명령을 받은 장군 실바는 10만 대군을 이끌고, 마사다 점령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실패하자 로마군은 마사다를 포위하고, 식량이 떨어지면 항복할 것으로 여기고 모든 보급로를 차단한다.

하지만 마사다 정상에는 이미 많은 식량이 저장되어 있어 3년을 포위했지만 저항은 거세기만 했다. 실바장군은 돌과 흙으로 토성을 쌓기 시작하고, 공격용 장비도 개발했다. 토성공사를 하는 로마군인들은 저항군의 공격을 막기 위해 마사다에서 저항하는 유대 저항군의 친인척 6,000명을 잡아다가 축성(築城)노동을 시키므로 마사다의 이스라엘 저항군은 공사하는 가족들로 인해 토목공사를 저지하지 못한다. 마침내 토성이 마사다 정상에 이르자 최후가 다가옴을 직감한 유대 지도자 엘 아자르(El azar)는 옥쇄(玉碎)를 결정하고, 부하들에게 연설한다.

<다음호에 계속>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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