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한국교회가 탈북민, 쪽방촌 마을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과 섬김의 사랑을 몸소 실천에 옮겼다.

◆한기연=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이 탈북민 50여명을 초청해 ‘2018 한가위 탈북민 초청 서울시티투어’를 갖고, 고향에 갈 수 없는 외로운 마음을 위로했다.

한기연 여성위원회(위원장 김옥자 목사)는 지난 19일 북한을 탈출해 우리나라에 와서 정착한 탈북민 대부분이 새로운 사회 환경에 뿌리내리기 위해 어려운 삶을 영위하고, 꿈에 그리던 자유 대한민국의 품에 안기고도 수도인 서울조차 제대로 본 적이 없으며, 추석 명절에도 고향땅에 갈 수 없는 허전한 마음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탈북민과 여성위 임원 등 50여명은 이날 오전 9시 30분에 서울 세종문화회관 공원에 모여 개회 예배와 추석선물 전달식을 가진 뒤, 약 7시간에 걸쳐 서울의 고궁과 명소, 곳곳을 둘러보는 서울시티투어를 시작했다.

탈북민들은 오전 10시에 경복궁으로 이동해 고궁 관람과 수문장 교대식 등 다양한 고궁체험을 하고, 광화문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친교를 나누었다. 오후 1시에는 광화문에서 서울시티투어 2층 버스에 탑승해 국보 1호 숭례문과 서울역사를 지나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6.25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기록물과 전시물을 관람했다.

또 오후 2시에는 국립 중앙박물관과 이태원, 경리단길, 명동과 한옥마을을 거쳐 남산타워에서 서울을 한눈에 조망한 뒤, 남산순환도로를 돌아 장충체육관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대학로, 창경궁, 창덕궁을 거쳐 광화문으로 돌아와 7시간여에 걸친 투어를 마무리했다.

대부분 60~70대의 고령인 탈북민 참가자들은 “목숨을 걸고 이남에 와서 서울 구경 한번 못하고 죽나보다 했는데 오늘 한기연에서 서울 구경을 시켜줘서 너무나 마음이 들뜨고 행복했다”면서, “북한에 있을 때 봇짐을 지고도 하루에 40킬로 이상 걷는 게 습관이 되다보니 이렇게 2층 버스를 타고 서울을 구경하게 된 것이 마치 아직도 꿈을 꾸는 것만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여행은커녕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살고 있는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과 친지들을 생각하면 오늘 이런 즐거운 여행을 나만 누리는 게 미안하고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 남과 북의 가족들이 마음대로 오가며 사는 날이 속히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드린 개회예배는 여성위 서기 공선영 전도사의 사회로 이혜경 목사(여성위 감사)의 기도와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의 설교, 여성위원장 김옥자 목사의 인사와 김효종 목사(공동회장)의 마침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는 “북한 땅을 떠나온 탈북민이나 남한에 사는 우리는 모두 하늘나라에 가기까지 잠시 머무는 이방인들”이라며, “우리 모두는 언젠가 다 어버지 하나님의 집으로 돌아가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기연 여성위원회가 작년에는 추석을 맞아 임진각과 제3땅굴을 견학하는 행사를 가졌었는데 올해는 특별히 서울시티투어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오늘 하루의 여행에 주님이 동행하심으로 여러분의 고단한 삶에 샘물처럼 소중한 추억이 쌓이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성위원장 김옥자 목사는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서울 사람들이 남산 케이블카를 타고 한강유람선도 자주 타는 줄 아는데 실제로는 평생 한 번도 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추석에 온 국민이 제 고향을 찾아가는데 여러분은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못가는 그 마음이 어떨까 하는 마음에서 서울시티투어에 초청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덧붙여 “여러분이 나그네가 아닌 이 땅에 어엿한 주인공이라는 자부심으로 모든 시름 잠시 잊고 오늘하루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면서, 탈북민 모두에게 추석선물로 김과 식용유 선물세트를 전달했다.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전계헌 목사, 최기학 목사, 전명구 목사, 이영훈 목사)은 한국교회봉사단(공동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정성진 목사, 고명진 목사, 소강석 목사)과 함께 추석 명절을 맞이해 서울 동자동 쪽방마을을 방문, 도시락과 선물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한교총 대표회장들의 후원으로 이뤄진 이번 행사에는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최기학 목사와 한교봉 공동대표회장 정성진 목사가 참여해 500가구를 방문했다.

최기학 목사는 “추석 명절을 맞아 가장 외로울 수 있는 이웃을 찾아 위로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이분들과 또 이곳에서 사역하는 교회에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성진 목사도 “빌딩이 높으면 그늘도 깊은 법”이라면서, “한국교회가 도시에서 빈곤하게 생활하는 이들을 돌아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앞으로도 도시 빈곤층들을 돌아보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교총은 그동안 한교봉에서 감당해온 추석과 설날, 그리고 성탄절 위로 행사를 공동으로 주관키로 했으며, 그 대상을 확대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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