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수 강 목사

한국교회의 폐해는 종교개혁 이전 교권의 상징인 성직자와 평신도의 구별을 그대로 복사함이다. 교권이 주는 악독한 모습은 예수님 당시대에도 종교 권력을 틀어 쥔 제사장 그룹과 종교청치 그룹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신의 이름을 도용하여 신의 대리자 역할을 자임하면서 신자들 위에 군림하면서 신과 인간 사이에 중재자로 자임하면서 신에게 직접 기도하는 것을 대리자로 중제 하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인간의 지혜를 하나님의 계시로 바꾸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잘못된 관행이 오늘에 다시 되 살아나 개혁이 완수되기도 전 교회가 다시 개혁 전으로 돌아가는 기현상이 오늘의 한국교회에 기생하고 있다.

이처럼 비 성경적인 관행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방법은 개혁가들이 외친 교회가 성경적으로 갱신 하는 길 뿐이다. 구약은 하나님께서는 친히 나타나 백성들을 지도하고 치리하는 것보다 사이에 선지자나 선견자, 예언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전하여 잘못된 길을 바로 잡았다. 그러다 신약은 하나님이 인간의 몸으로 친히 오셔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막힌 모든 담을 헐어버렸다. 잘못된 제도나 관행, 종교의 교권, 율법의 오남용, 제사제도의 갱신, 심지어 하나님과 백성들이 사이에 대리자로 세웠던 선지자, 예언자, 선견자 등의 직분을 철폐하고 하나님과 인간 사이 직접 교통할 수 있게 했다.

중세 이전 봉건 시대를 맞은 교회는 세속정치의 제도나 권력을 그대로 도입해 교황제도, 주교제도, 성직자 그룹과 평신도 그룹으로 나누어 성직자가 평신도 위에 군림하는 종교 조직을 도입했다. 어떤 시대에는 교황이 세속 군주의 대관식을 직접집례 하여 황제를 교황 아래 두는 기현상까지 일어나 교회의 권력이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이처럼 교회는 세속 정치 조직을 그대로 도입해 교회의 조직을 성직자 그룹과 평신도 그룹으로 나누어 수백 년을 내려왔다. 이러한 초기 천주교의 관행이 종교개혁 이후에 개신교에 그대로 잔재가 남아 오늘 한국교회는 성경에도 없는 성직자 그룹과 평신도 그룹을 나누어 교회를 조직화 하고 그것이 성경적 인양 그대로 운영하는 실정이다.

교회가 바르게 성경으로 돌아가 초대 교회의 진실한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가진 성직자 그룹이 먼저 하나님 앞에 성직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목사나 전도사나 장로나 권사나 집사의 명칭을 없이하자는 것 보다는 시차를 두고 하나님 앞에 모두 하나님의 자녀나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는 길이 먼저 임을 자각하였으면 한다. 어쩌다가 교회에 속한 신자들이 만나면 모두가 목사님, 전도사님,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하고 존칭을 사용하다보니 하나님의 일꾼들은 없고 고급스런 계급화 된 직분을 가진 자들뿐으로 오해되고 있다.

한국교회의 갱신은 오랜 세월 동안 관행처럼 내려온 조직을 철패 하는 일부터임을 알았으면 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인 줄로 안다. 그렇지만 하나님 앞에 인간의 거짓된 것들은 변명할 수 없다. 쉽게 바꿀 수 없다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언젠가는 바꾸어야 하고 아예 조직을 해체해야 한다. 초대 교회는 사도들과 집사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글자그대로 봉사 일을 하는 자들이며 전도 인들이었다. 오늘 날과 같이 많은 예산을 써가며 떠들썩하게 명예로운 임명식을 거행하고 잔치를 베푸는 허례허식과 같은 관례 하나님이 과연 받으실지 의문이다.

지금한국 교회는 목사는 성직 그룹이기에 함부로 대할 수 없고, 장로 그룹은 교회의 평신도를 대표하는 주인의 자리에 앉아 있어 목사의 인사권과 사례비 결정권을 한손에 쥐고 있는 권력자이고, 권사나 집사들은 중간 계급으로 분류해 어떤 교회는 교인들의 팔십프로가 제직인경우가 허다한 모습이다. 이처럼 교회를 구성하는 조직은 좋은 점도 있겠으나 때로는 성경적이지 못할 때가 있다. 조직을 갖추다보니 그럴만한 교회의 규모 또한 갖추어야 하기에 모이면 교회 성장의 표본은 바로 교회 건물 건축으로 중지를 모으고 어쩌다보니 큰 교회 건물을 짓는 것이 유능한 목회자로 인정받는 바로미터가 되었다.

이제부터 한국교회는 성경적이 못한 것은 하나라도 발본색원하기위한 영적인 수술을 단행해야한다. 그래야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내 교회 초점을 두지 않고 나와 너의 교회로 시야를 넓히게 된다. 그러면 내 교회의 재물이 너의 재물이 될 수도 있기에 내 교회만의 성장 뿐 아니라 너와 나의 교회가 모두 성장할 수 있는 묘안이 된다. 한국교회의 갱신은 경계선처럼 선명하게 갈라져 있는 성직 그룹과 평신도 그룹의 선을 허물 때에 갱신의 깃발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금년 각 교단 총회에서 선출된 임원들에게 탈(脫)권위, 탈 명예, 탈 조직을 바란다.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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