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10쌍 중 1쌍은 별거 중이며, 별거 가구의 비중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와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더욱이 법적인 혼인 상태만 유지한 채 심리적으로 이미 남남이나 다름없는 가정도 있어 사실상 이혼가정은 조사된 수치보다 더욱 높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인구주택총조사에 의하면 2010년 집계된 비동거 부부는 모두 115만 가구로, 5년 전 83만 5000 가구보다 30만 가구가 넘게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0년 5.9%에서 2005년 7.5%로 늘어난데 이어 2010년에는 10%를 넘는 수치다.

부부들의 이혼이나 별거의 사유도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의 이혼 및 별거 여성 6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2년 혼인실태와 가족주기의 변화’에 따르면 이혼사유의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문제(26.1%)로 밝혀졌으며, 배우자의 외도(24.1%)와 성격차이(22.2%), 학대 및 폭력(12.9%), 가족부양의무 불이행(11.1%)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2009년 조사결과 성격차이가 가장 높고, 배우자 외도, 경제문제가 뒤를 이었던 것에 비해 순위변화가 눈에 띈다.

더욱이 최근에는 황혼이혼이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심각성을 나타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혼인 및 이혼 통계’에 따르면 결혼한 지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은 3만 200건으로 전해인 2만 8300건보다 무려 6.8% 증가했다. 30년 이상 된 부부의 경우 이혼은 전해에 비해 8.8% 늘어난 8600건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가정전문 사역자들은 부부간의 의사소통 부족이 이혼의 근본적인 사유가 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따라서 이혼율을 줄이고, 파국으로 치닫는 가정해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과 함께 부부들이 평소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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