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교회도 하나님과 맘몬을 함께 섬기며, 교회를 하나님과 동일시하는 완결체로 만들어 버렸다. 곧 교회도 교인들의 신앙공동체가 아니라 하나님이 되어버렸다. 세례요한까지 예언자의 시대는 끝났고, 이후 기독교 역사는 하나님보다 맘몬을 더 섬기며, 하나님나라운동서 이탈했다. 오늘 한국교회 역시 성경과 종교개혁정신서 이탈해 하나님보다 맘몬을 더 섬기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 곳곳에서 맘몬을 노래하는 소리가 끊이지를 않고 있다. 그 악취가 전국에서 진동하고 있다.

오늘 한국교회는 돈이 있어야 장로도 되고, 목사안수도 받고, 큰 교회에 부임도 하고, 대형교회당도 건축하고, 선교도 하고, 단체장도 할 수 있다. 돈 많은 교회로부터 지원을 받은 신학자들이나, 총회 정치꾼들이 그들의 입맛에 맞는 교육과 법의 판결을 내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8.15일 한국교회가 참여하는 8.15 기도회 및 국민대회를 앞두고, 모교단의 총회장과 모단체의 전총무가 자신들이 적대시하는 교단의 교회를 찾아가 2000만원을 요구한 일은 하나님보다 맘몬을 더 섬기는 한국교회 일부 목회자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모단체의 전총무는 사실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 그 후에도 2번에 걸쳐 연락을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 그에 대한 분명한 대답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이 두 명의 목사는 한국교회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서 일하는 것처럼 포장되고 있다.

또한 장로교 연합단체 중 하나인 모단체의 대표회장인 이모 목사는 단체의 행사를 치르면서, 참석자들에게 점심을 대접하라며, 여러 명의 여성목회자들로부터 점심식대를 받아 자신이 챙기는 황당한 일도 오늘 한국교회 안에서 벌어지고 있다는데 참담하다. 이 같은 사실은 행사를 끝내고, 여성목회자들끼리 모여 앉아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들통 났다.

이모 목사의 이 같은 추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자신이 운영하는 단체명으로 있지도 않은 납골당을 팔아 구설수에 올랐으며, 이 같은 사실을 감지한 회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목사와 결별을 선언했다. 또 별도의 사단법인을 내 새로운 단체를 창립했다. 또한 모든 행사에서 나온 헌금을 자신의 부인과 딸에게 맡겨 집계하게 하고, 헌금이 얼마나 나왔는지에 대해 회원들에게 공지하지 않아 비난을 사기도 했다.

오늘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연합단체는 더 가관이 아니다. 모연합단체 대표회장에 당선되기 위해 수억원을 쓴다는 이야기는 정설이 된지 오래며, 모교단은 10억을 써야 총회장에 당선되고, 모교단은 100억원 이상의 선거자금을 뿌려야 한다는 이야기, 목사가 130명으로부터 200억원을 모아 잠적했다는 이야기, 여기에 연관되어 5000만원의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모단체의 이야기가 그냥 흘러 다니는 이야기일 뿐이기를 바란다.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이 하나님보다 맘몬을 더 섬기는 모습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교회세습을 단행한 교회의 목회자에게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 비친 강동구의 대형교회 목회자세습은 분명 맘몬에 길들여진 오늘 대형교회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교회는 재산만 공시지가로 수천억원에 달하며, 비자금만 800억원이라는 PD수첩의 보도는 한마디로 참담함 그 자체였다.

이 교회는 교회부동산만 관리하는 목사, 비자금을 관리하는 장로가 따로 있다는 PD수첩의 보도에 그리스도인 모두는 쥐구멍을 찾았다. 또한 이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은 물론, 이 교회에 다니지 않는 교인들까지도 취재기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에 경악하며, 한국교회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마디로 언론에 비쳐진 ‘지게’를 짊어진 목사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이 목사도 처음에는 하나님의 머슴으로 하나님의 선교현장에 뛰어들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기독교와 상업자본주의가 결합된 몰록신에 길들여져 버렸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열리는 신사참배 회개 및 3.1운동 100주년을 위한 기도대성회만큼은 맘몬신에 길들여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 오늘 한국의 하나님의 교회는 완결체가 되어 맘몬을 섬기는 일에 경쟁을 벌인다. 교회를 지배하는 것은 그리스도와 그의 정신이 아니라, 예수님이 그렇게도 배척했던 ‘돈’이다. 예수님은 분명하게 하나님과 맘몬을 함께 섬길 수 없다고 했다.

오늘 한국교회는 일반사회와 다를 게 없이 돈이 있어야 양반이다. 무능한 사람도 아버지를 잘 만나면 큰교회의 상속자가 될 수 있다. 그러면 그는 능력 있는 자이며, 자타가 공인하는 엘리트 목사와 교인들도 그 앞에서는 고양이 앞에 쥐가 된다. 아무리 공부 잘하고 성실해도 부자아버지를 만나지 못하면, 목회에 성공할 수 없다. 오늘 한국의 개신교회는 야훼냐, 바알이냐, 하나님이냐, 맘몬이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이제 결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맘몬의 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서 심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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