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회가 다시 프로테스탄트로 돌아가는 회개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미기총 대표회장 심평종 목사.

“한국교회가 다시 프로테스탄트로 돌아가는 회개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회개운동을 통해서 한국교회가 각성하고, 정말 주님이 원하시는 지상명령을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 나사렛 예수가 부재중인 시대라고 칭했던 중세 유럽교회의 전철을 밟지 말고, 한시라도 빨리 물량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종교개혁주일을 앞두고 크고 작은 행사를 위해 모처럼 한국을 찾은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미기총) 20대 대표회장이자 로턴한인장로교회 담임인 심평종 목사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해 들불처럼 기도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교회가 맘몬의 상징인 바벨탑을 쌓는 일을 즉각 멈추고, 회개와 각성을 통해 프로테스탄트로 돌아갈 것을 천명했다.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 20대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 성인이 된 미기총만의 특징과 그동안 걸어온 길에 대해서 듣고 싶다. 20대 대표회장으로 가장 역점에 둔 사업은 무엇인가.

=미기총은 미주 50개 중에 있는 한인교회들을 대표하는 기관이다. 20년의 역사 속에서 미주 한인사회를 위한 선교와 봉사 사역에도 진력을 다했다. 올해 1월에는 미 전역의 125개 교협들이 함께 모여 미주한인교회 115주년을 기념하는 예배를 드렸고, 16차 총회의 결의에 따라 구성된 역사편찬위원회에 의해 지난 20년 역사를 정리해 <미기총 20년 발자취 이야기>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미국에 있는 한인 목회자와 성도의 연합을 비롯해 2세 지도자들을 양성하기 위한 세미나 개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디아스포라의 결집, 지속적인 평화통일 기도 운동 전개, 전문직 사역자 양성, 선교사와 선교지역과의 교류 등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내년 4월에는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성지순례 할 계획도 갖고 있으며, 다양한 기도운동도 계속해서 벌여나갈 계획이다.

◆미기총은 세기총 태동부터 함께 했다. 그 관계가 남다르다.

=미기총은 세기총과 협력해 지구촌에 흩어진 해외 동포들의 교회와 네트워킹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본다. 750만 디아스포라와 전 세계를 향한 복음 사역이 중요한 이 때 세기총과 미기총은 그 선봉에 서서 맡은 바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고 있다. 올해 달라스, 오클라호마에서 세기총과 함께 기도회를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750만 디아스포라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국에 있으니 앞으로도 세기총과 미기총의 유대관계가 끈끈하게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200여개국에 흩어져 사는 한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방안은 있는가.

=문화가 다르고 환경이 달라 동질성을 찾는다는 것이 힘들다고 본다. 교회 안에서도 쉽지는 않다. 그러나 기독교인이라는 동질성을 갖고, 오직 하나님 안에서 동질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본다.

◆신사참배 80년을 회개하고, 3.1운동 100주년을 기리기 위한 한국교회일천만기도대성회가 오는 28일 광화문사거리에서 열린다.

=한국교회가 신사참배를 가결한 것은 정말 회개해야 한다. 일제의 압박에 교계가 앞장서 신사참배를 했다는 것은 굴욕이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생각으로 임했어야 했다. 주기철 목사와 같이 순교하신 분들의 신앙을 본받아야 한다.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야 한다는 것은 가던 길이 잘못된 길이니까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미국과 한국 모두 예전 같이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들이 없다는 점이다. 이번 대성회는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기회가 될 뿐 아니라, 8천만 민족을 섬기는 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교회와 사회가 다 어려운 현실에서 이번 대성회가 기폭제가 되어 한국사회는 물론 한국교회가 거듭나 새롭게 세워지길 소망한다.

▲ 심평종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중세 유럽교회의 전철을 밟지 말고, 한시라도 빨리 물량주의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했다.

◆3.1운동은 재평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요즘 어린이들은 3.1절에 대해 ‘3점 1절’ 운동으로 알고 있다고 한다. 한심한 노릇이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서글픈 상황 속에서 3.1운동이 일어났다는 것은 역사적 의미뿐 아니라, 그 영향도 대단히 컸다. 3.1절 100주년을 숫자적으로 기념하는 것을 넘어서 3.1절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 되짚어 봐야할 순간이다. 단순히 민족 33인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다는 사실에 안주하지 말고,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순국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

◆한국교회가 회개하려면 예수님의 시간과 공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슬프지만 한국교회는 현재 예수 대신 맘몬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중세 유럽교회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

=중세 교황이 ‘교회들마다 은과 금이 없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토로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나사렛 예수가 부재중인 시대가 됐다’고 통탄했다. 오늘 한국교회가 중세의 기독교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물량주의에서 탈피해야 한다. 예장 통합측 70%가 미자립 교회라고 한다. 그만큼 빈익빈부익부의 시대와 같이 되어버렸다. 한국교회는 라오디게아 교회처럼 신앙은 미지근하고 영적 생명력을 잃어 무기력한 모습에서 탈피해야 한다. 중세 기독교가 너무나 타락하니까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인해 프로테스탄트 기독교가 됐다. 그 정신을 올바르게 받아야 한다. 한국교회가 다시 프로테스탄트로 돌아가야 하는 회개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급변하는 남북 정세 속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우려하는 부분도 많다. 남북관계의 변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조언해 달라.

=작금의 남북관계는 사실 북한의 인권문제는 하나도 다뤄지지 않고 있다. 북한에 어떤 것을 가져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안에도 어렵고 못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도 살펴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만 나가는 것은 옳지 않다. NLL을 포기하고, 전방부대를 철수하면 안된다. 자유라는 말을 빼버린 민주주의는 이해가 안된다. 통일은 한반도에 복음적이고, 자주적인 힘을 길렀을 때 가능하다. 한반도 평화와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에 매달려야 한다.

▲ 한국교회가 동성애를 받아들이는 것은 신사참배보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심평종 대표회장.

◆작금의 세계는 반기독교정서와 안티기독교의 공격이 거세다. 동성애 문제와 이슬람 문제, 여기에 각종 이단사이비들의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 교단도 동성애를 합법화 했지만, 모든 결정권은 당회나 노회에 있다. 동성애자들에게 안수도 안하고, 동성애자 결혼식 주례도 안하고, 건물을 허용하지 않아도 교단정책에 따라 합법적으로 이를 반대할 수 있다. 소수의 인권 때문에 성경에 기초가 파괴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한국교회가 동성애를 받아들이는 것은 신사참배보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단에 대해선 철저하게 대처해야 한다. 돈을 많이 준다고 강단 교류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본다. 교계에 정말 지도자들이 이단에 대해서 철저한 연구를 하고, 더 이상 한국교회에 침투해 분열을 자행하는 일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있다. 다른 종교마저 구원이 있다고 보면 안된다.

◆오늘 각종 교회 문제가 불거지면서 교회 울타리를 넘어 사회법정에까지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세상 법정에 교회 문제를 가져가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교회 안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없어서 그렇다. 교회 나와도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작금의 한국교회는 맘몬주의에 빠져 본질을 잃어버렸다는 우려가 크다.

=이대로 가다가는 중세 유럽교회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도 현실로 다가온다. 분명한 것은 한국교회가 가야할 곳은 소외된 이웃을 위한 현장이라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회개운동을 통해서 한국교회가 각성하고, 정말 주님이 원하시는 지상명령을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일천만기도운동 통해 한국교회가 회개하고 각성해 하나님 역사를 일으키는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  

대담=유달상 편집국장
정리=유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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