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성결교회 앞 작은 하천과 산책로에 성탄 조명이 켜져 아기 예수 탄생의 소식을 만천하에 알렸다.

12월 전국 방방곡곡에서 흥겨운 캐럴 소리와 반짝이는 불빛으로 즐거운 모습이다. 하지만 유독 경남과 전남 사이에 위치한 남해군에서는 이런 풍경을 거리에서 쉽게 접하기 힘들다. 전통 종교의 색이 짙은 지역인데다, 누군가 먼저 나서서 아기 예수 탄생을 알리는 노력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런 척박한 상황 속에서 작은 농촌교회에서 성탄의 기쁨을 알리고자 작은 하천과 산책로를 불빛으로 뒤덮어 이목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남해성결교회(담임 윤형규 목사)다. 이 교회는 진입로마저 없는 하천 너머에 세워진 구조 때문에 건축단계부터 크고 작은 어려움이 많았다. 그럼에도 개척 목회자인 윤형규 목사는 30년째 목회를 이어오면서 흔들리지 않고, 오직 복음전파에 전념했다.

특히 작은 개척교회라는 넉넉하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남해군에서 가장 먼저 부활절 계란을 학교, 관공서 등에 돌려 예수의 부활을 알렸고, 12월이면 가장 먼저 성탄 불을 밝히며 거리공연을 통해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전했다.

윤 목사는 지난해 말 착공한 하천 보수공사로 성탄 트리를 제대로 설치하지 못하자, 교회 앞 하천과 산책로를 성탄 조명으로 덮고, 그 곳에서 아기 예수 탄생의 소식을 전하기 위한 행사를 기획했다.

▲ 교회 앞 작은 하천과 산책로는 성탄 조명으로 덮어졌고, 불이 켜지자 오고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일반적으로 이런 행사의 기획은 연합회 등에서 하는 것이 관례지만, 남해성결교회는 크기와 상관없이 작은 개척교회임에도 불구하고 교인들이 함께 계획했다. 교인들의 노력으로 교회 앞 작은 하천과 산책로는 성탄 조명으로 덮어졌고, 불이 켜지자 오고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그러자 다른 크고 작은 교회에서도 성탄 불빛의 켜기 시작했다.

윤형규 목사는 “일손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내년 1월 말까지 불을 밝혀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단기라도 도와줄 사역자를 찾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해성결교회에서는 오는 12월 24일 성탄조명으로 덮은 하천에서 거리공연을 할 예정이며, 지역의 한 입시학원과 함께 성탄마켓도 열 예정이다. 

▲ 남해성결교회가 교회 앞 하천과 산책로를 성탄 조명으로 덮고, 그 곳에서 아기 예수 탄생의 소식을 전하기 위한 행사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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