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방(五放) 최흥종(崔興琮, 1880~1966) 목사의 일대기를 조명하는 ‘2018 성탄특집 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 『작은 예수 오방 최흥종』’이 성탄절을 앞둔 오는 23일 오전 7시 40분 반영된다.

격동의 조선, 한반도에 전해진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본받아 일평생 몸소 사랑을 실천하며 살았던 오방(五放) 최흥종(崔興琮, 1880~1966) 목사의 일대기를 조명하는 ‘2018 성탄특집 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 『작은 예수 오방 최흥종』’이 성탄절을 앞둔 오는 23일 오전 7시 40분 반영된다.

사단법인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이사장 소강석 목사)의 후원으로 제작된 『작은 예수 오방 최흥종』에서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 근대사를 거치는 동안 늘 낮은 곳에서 소외되고 나약한 이들과 동고동락했던 시대의 성자(聖子)이며, 전라남도 최초의 목사이자 독립운동가, 그리고 한센병 환자의 아버지였던 작은 예수 오방 최흥종 목사를 통해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고,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가르침과 가치를 전한다.

최초의 빈민구제 운동가, 노동운동가, 청년운동가, 교육운동가, 마약퇴치 운동가, 신간회와 독립운동까지 광주 근현대사의 역사가 흐르고 있는 최흥종 목사의 일대기는 그의 손자 최 협과 동행한다.

건달 최흥종의 삶을 변화시킨 만남은 예수 그리스도와 선교사 포사이드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보내고 방황의 삶을 살았던 청년 최흥종은 1900년대 초기 광주 땅에 전해진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접하고 기독교인이 됐고, 특히 1909년 4월 죽어가는 한센병 여인을 말에 태우고 온 선교사 포사이드의 선행을 직접 목격하면서 일평생 한센병 환자를 위해 헌신하기로 다짐한다. 그렇게 작은 가마터에서 시작된 병원은 광주의 기독교 병원을 거쳐 여수 애양원과 소록도까지 이어졌다.

일제 강점기와 전쟁을 거치면서 병든 자와 가난한 자들로 넘쳐났던 시련의 역사 속에서 최흥종 목사는 줄곧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적으로 활동했다. 광주 경양방죽 일대의 걸인들을 비롯해 결핵 환자와 장애인들을 돌보며 치료와 동시에 자활을 이끌어냈으며, 여성 교육과 청년 교육, 농촌 계몽 운동에도 이바지했다.

이에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위원인 광주대학교 한규무 교수는 “초지일관, 처음부터 끝까지 사회적, 구조적, 정책적으로 고민하면서 평생을 바치신 분은 최흥종 목사님이 유일하다”고 평가한다.

▲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 소강석 목사가 여수 애양원 성탄음악회에서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방송에선 최근 최흥종 목사 일대기 연구 과정에서 속속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1900년대 러시아 정교회 보고 문건 속에 드러난 조선에서 온 파송 선교사들의 광범위한 활동과 최흥종 목사의 행적을 찾아 시베리아 마을 푸칠로브카로 향한다. 100여년 전 조선인 마을에 남아 있는 학교건물과 교회 터, 우물터에는 척박한 땅에 뿌리내린 조선인들의 삶과 파송 선교사들의 애환이 그대로 녹아 있다.

무엇보다 최흥종 목사는 1930년대 신사참배로 일제와 타협한 종교계를 비판하고 세상을 향해 ‘모든 세속적인 것들을 버리라’ 경고하는 ‘오방’을 선언하고, 광주 무등산으로 향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거했던 무등산 곳곳에는 세상과 담을 쌓은 이후에도 줄곧 어려운 사람을 도왔던 흔적이 남아 있다.

더불어 1966년 광주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시민장으로 치러진 최흥종 목사의 장례식은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이자 선교사 유진벨의 외증손자인 인요한 교수는 “오늘 이 시대에 오방 최흥종과 같은 빛과 소금이 필요하다. 세상을 위해 헌신, 그것이 우리가 닮아야 할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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