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서영 목사.

다사다난했던 2018년 묵은해가 가고,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이 땅에 온 민족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강 같이 흘러넘치기를 기원한다. 새 아침에는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회개와 각성으로 거듭나, 하나님의 사랑을 회복하는 원년이 되길 소망한다.

지난해 대한민국은 남북 갈등의 오랜 아픔을 뒤로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듯했던 한반도는 극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평화에 대한 대망이 현실화됐다. 이 기세를 몰아 올해도 남과 북이 해묵은 논쟁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실질적으로 이뤄져 한민족으로서 평화통일을 향해 한걸음 더 전진하는 해가 되어야 한다. 특히 부산에서 평양을 거쳐 파리에까지 이르는 신 실크로드가 북방경제뿐 아니라, 복음 실은 통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대한민국의 안보의식을 바로잡고, 더욱 확고한 안보의식으로 건강한 나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새해에는 또 교회를 향한 사회의 비판적인 시각으로 인해 복음적 나눔과 소통마저 단절된 상황을 탈피하고, 교회가 거룩함과 소명을 되찾아 민족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 기득권을 포기하지 못한 채 세속적인 욕망에 사로잡히지 말고, 교회가 분열과 갈등의 온상이 아닌, 화합과 일치의 표본이 되어 남녀, 동서, 빈부, 세대 등 다양한 갈등으로 하나 되지 못한 대한민국을 통합시켜야 한다. 더 이상 분열의 채찍이 사회 곳곳에 상처를 내는 일이 없도록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2019년에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민족의 독립과 변화를 위해 외쳤던 부르짖음과 움직임을 가슴에 새기고,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해 뜨겁게 기도해야 한다. 단순히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치지 말고, 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기 한 몸을 바쳐 헌신했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 각종 문제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2019년 대한민국을 모두가 행복한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드는데 앞장서야 한다. 이 시대를 향한 선지자적 사명을 감당하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한다.

새해에는 특히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영적 지도력을 회복하고, 윤리•도덕적으로도 성경적 기준된 삶을 살아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길 바란다. 소금이 맛을 잃어버리면 길바닥에 버려져 밟히는 것처럼, 한국교회가 이 땅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섬김의 본을 보이길 요청한다. 세계교회사에 유례가 없는 부흥과 성장의 달콤함에 빠져서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의 아픔을 등한시 했던 과오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실천에 옮겨 그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2019년 기해년 새해, 한국교회가 본질을 회복해 이 땅의 소망으로 모두에게 축복이 되길 기대한다. 세속적인 욕망으로 본질을 잃어버린 한국교회가 이 땅에 가장 낮은 자의 심정으로 나눔과 섬김을 통해 푯대가 되길 바란다.

세기총 대표회장•본지 상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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