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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목사] 동시효빈(東施效顰)
황인찬 목사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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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30  10: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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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찬 목사.

얼마 전에 TV에서 서글픈 뉴스를 보며 안타까웠다. “선풍기 아줌마 별세” 이 분은 젊은 시절, 미모(美貌)에도 불구하고 더 예뻐지려고 수차례의 성형수술을 받은 부작용으로 얼굴이 선풍기처럼 부풀어 올랐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이 “선풍기 아줌마”다. 젊은 시절 아리따운 그 모습으로 당당하게 살았으면 오죽이나 좋았을까.

손자병법 무경10서 36계중에서 31번째 계책인 미인계는 여성을 통해 상대방 리더의 마음을 무너뜨리는 칼 없이 싸우는 가장 효과적인 전투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미인계(美人計)는 강태공의 병법서 육도(六韜)에 나오는데 ‘상대방을 무너뜨리려 할 때 무기와 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상대방 신하들을 포섭하여 군주의 눈과 귀를 막고, 미인을 바쳐 군주의 마음을 유혹하라!’는 해설이 덧 부쳐 있다.

중국에서 미인계와 관련된 여성을 꼽으라면 단연 서시(西施)를 꼽을 것이다. 절강성 시골 나무꾼의 딸이었던 서시(西施)는 월나라 왕 구천에 의해 발탁되고, 훈련되어 오나라 왕 부차에게 미인계로 사용되어 결국 오나라를 망하게 한 여인으로 유명하다.

서시(西施)는 자기 주관 없이 다른 사람을 따라하다가 결국 자신의 모든 장점을 잃어버리는 동시효빈(東施效嚬)의 고사로 유명하다.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를 소개하면 어느 마을에 시(施)씨 성을 가진 미모의 여인이 살고 있었는데 집이 마을 서쪽 언덕에 있었기 때문에 서시(西施)라고 불렀다. 서시(西施)의 서(西)는 서쪽을 말하고, 성이 시(施)씨로, 서쪽에 사는 시씨라는 뜻이다.

중국 4대 미인 중에 한 사람으로 그 마을 동쪽 언덕에는 역시 시(施)씨 성을 가진 엄청나게 못생긴 추녀(醜女)가 살았는데 동쪽에 사는 시 씨여서 동시(東施)라고 불렀다. 서쪽에 사는 미녀 서시(西施), 동쪽에 사는 추녀 동시(東施)는 한 마을에 사는 미인과 추녀였다. 동시는 추녀였기에 예쁜 여인들이 입는 옷을 사 입고, 그들의 행동과 자태를 흉내 내어 자신의 못생김을 카무플라주(camouflage) 하려고 했다.

자연히 서시는 동시의 동경의 대상이었고, 서시가 어떤 옷을 입든 자기도 사서 입고, 어떤 모양의 머리 모양을 해도 그 헤어스타일로 머리를 했던 모양이다. 동시는 오로지 서시처럼 되기 위해서 늘 서시의 모든 행동을 관찰하고 따라했다.

어느 날 선천적 가슴통증이 있던 서시가 길을 가다 갑자기 통증을 느껴 두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고 이맛살을 찌푸리는 것을 본 동시는 그것이 서시가 남들에게 미인으로 인정받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여 동시도 가슴을 쥐어뜯으며 이맛살을 찌푸리며 돌아 다녔다.

동시효빈(東施效顰), 본받을 효(效)에 찡그릴 빈(顰)자의 효빈(效顰)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무작정 따라하는 맹목적인 행동을 나무랄 때 쓰는 말이다. 동시효빈(東施效顰)은 동시가 서시의 얼굴 찡그리는 것을 이유도 모르고 본받아 흉내를 내다가 더욱 더 추녀가 되었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시대가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나간 시대의 가치관을 본받으며, 전혀 새로운 상황에 적응 하지 못하는 뜻으로도 쓰이는 비판적 용어이기도 하다. 돌이켜 보면 요즘 ‘동시(東施)’ 같은 사람이 너무 많다. 특정한 메이커의 옷이나 스타일 또는 어느 연예인을 무작정 닮아 가려는 청소년들이나 어느 유명인 또는 명사(名士)가 하는 일이나 행동을 무조건 따라하는 행위 등이 모두 오늘 날의 동시가 서시를 따라서 얼굴을 찡그리는 동시효빈의 일이 아닐까 싶다.

자기의 걸음을 잃어버리고 시류에 떠도는 사람들, 물고기처럼 자기중심을 잃고 떼를 지어 떠도는 사회 속에서 자신만의 가치관으로 삶을 보듬어 살아가는 사람은 정말 귀한 사람이다. 사도행전에 아나이아와 삽비라 부부가 초대교회의 유무상통하는 것과 구브로 태생 레위족속 요셉이 자기 소유의 밭을 판돈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사도들에게 내놓음 등으로 바나바 즉 권위자라고 불리는 것을 보고 그 일을 흉내 냈다가 부부가 한날에 시차를 두고 죽는 것을 본다(행 5:1~6)

남들의 눈치와 분위기에 발목이 잡혀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나가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동시효빈의 고사를 기억하면서 한번쯤 자기 삶의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 볼일이다.

의왕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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