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헌 철 목사

“전에 했던 말을 한 번 더 반복할까요? 이것이 기독교의 전부입니다. 다른 것은 없습니다. 이 점에 대해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교회에 다른 목적-교육, 건축, 선교, 예배-이 많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국가에 여러 목적-군사적, 정치적, 경제적 목적 등등-이 있다고 생각하기 쉽듯이 말이지요. 그러나 국가의 목적은 어떤 점에서 우리 생각보다 훨씬 간단합니다. 국가는 단지 사람들이 세상에서 누리는 평범한 행복을 보호하며 증진시키기 위해 존재합니다. 불을 쬐며 얘기를 나누는 남편과 아내, 술집에서 다트 놀이를 하는 두 친구, 자기 방에서 책을 읽거나 정원에서 땅을 파는 남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런 순간들을 늘리고 연장시키며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법률도, 의회도, 군대도, 법원도, 경찰도, 경제도 전부 시간 낭비에 불과합니다.”(출처 : 순전한 기독교)

‘C. S. 루이스’의 이 글을 읽은 ‘챨스 콜슨’(Charles W. Colson. '닉슨' 대통령을 만들고 재선시켜 권력의 정점에 오른 백악관 참모, 교도소선교회 설립자)은 이렇게 말했다.

“맞아, 맞아, 맞아, 나는 생각했다. 내가 이곳에 온 목적이 있어, 주님이 나에게 주시는 사명이 있는지 몰라, 그리스도인으로서 나는 루이스가 지적한 대로 ‘한 개인이 국가보다 무한히 더 중요하다’는 것을 진심으로 믿었다. 거기에는 감옥에 있는 개인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었다.”(출처 : 챨스 콜슨 지음. 양혜원 옮김. 백악관에서 감옥까지. 홍성사 2011)

작금에 대한민국은 무엇이 애국이고, 무엇이 애족이며, 무엇이 평화인지 그 헤아림이 혼란스럽다. 너도 나도 주장과 외침과 행동을 하지만 무엇 하나 진정성을 찾아보기 어렵고 도리어 해악이 되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혹만 남게 한다.

여기에 기독교인들 중 일부는 그 혼란에 일조한다는 생각도 든다. 도대체 그들의 주장이나 행동이 과연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부합하는 것일까? 의문만을 갖게 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행동과 주장에서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써의 모습이 보이질 않기 때문이다. 필자가 너무 단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큰 교회 OO OOO'라는 책에 소개 된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서 슬펐다. 그 이유인 즉 슨 그 책에 등장(소개)하는 인물들 중 한 둘을 제하고는 모두가 언론이나, 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은 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분들이 교계의 거목들이라서 지금이라도 무엇인가 달라지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여 주었으면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나 기대감과는 달리 전혀 다른 길로 달려간다는 소음들만 들려오니 의구심은 더욱 커져만 간다.

다시 C. S. 루이스의 이야기를 빌려보자!

“우리는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죽임을 당했으며, 그 죽음이 우리의 죄를 씻어 주었고, 그가 죽음으로써 죽음의 세력이 힘을 잃었다는 말을 듣습니다. 이것이 공식입니다. 이것이 기독교 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믿어야 하는 바입니다.” - “이렇게 항복하는 과정 - 전속력을 다해 뒤로 도는 동작- 을 그리스도인들은 '회개'라고 부릅니다. 회개는 장난삼아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이것은 단순히 굴욕을 감수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입이다. 회개한다는 것은 수천 년간 익혀 온 자기 만족과 자기 의지를 버린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여러분 자신의 일부를 죽이는 것, 일종의 죽음을 겪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나 우리 모슴은 어떠한가?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것들만 되찾겠다고 혈안이 되어 있지 않은가? 이것이야 말로 참회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라 할 수 없지 않은가? 대한민국 역사 앞에 어떠한 해악 질을 했으며, 무엇을 탐냈으며, 누가 그리스도의 원수로 행해 왔을까? 등을 돌아보고 회개하는 자들이 그리스도인이 아닐까? 아직 늦지 않았다. 이제라도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은혜를 누려야 한다.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말하였거니와 이제도 눈물을 흘리며 말하노니 여러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느니라(빌 3:18)

한국장로교신학 학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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