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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기 목사] 고난당하는 이웃과 함께하는 사순절
김탁기 목사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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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9  09: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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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탁 기 목사

지난주 수요일 6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되었다. 저마다 절제된 가운데, 다양한 예배를 드리고 예수의 고난을 묵상하며, 예수님의 수난을 생각한다. 매 예배 시간마다 목회자와 성도들의 뜨거운 기도로 인해 열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그러나 절기예배를 드리는 데에는 열과 성을 다하면서도, 정작 고난당하는 이 땅의 소외된 자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역사의 현장에서 고난당하는 사람들과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인 예수님의 발자취를 쫓는다고 자랑스럽게 외친다.

한마디로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의 소외된 이웃들을 포옹을 하지 못한다. 오늘 한국교회의 사순절은 경건적인 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교인들 스스로 절제된 생활을 한다. 평소 잦은 외식도 줄이고, TV 시청이나 흥미를 주는 모든 매체에서 상대적으로 멀리하려고 한다. 또 평소보다 성경읽기에 더욱 몰두하고, 예배를 드림에 있어서도 더욱 영적으로 충만한 예배를 드린다.

이 기간 동안 기도생활도 배가 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절제된 삶 속에서 묵상하고 따르는 일은 높은 점수를 줘도 될 정도다. 문제는 이러한 모든 행위가 철저히 자신 만의 행동반경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어디까지나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고, 금식을 하는 등의 행위가 자신에게만 인주하고 있다. 분명히 사순절이기에 절제된 생활을 하고 있는데, 뭔가 나사가 빠진 듯 부족해 보인다. 바로 교회 밖 울타리를 넘어서 예수님의 수난을 되새겨 봐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다양한 절기를 보내면서 교회 울타리 안에서의 행위는 잘했다. 그러나 이를 벗어나서는 특별한 관심을 주지 않았다.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 다양한 절기 때마다 교회별로 만반의 준비를 하면서도, 지역사회를 향한 배려에는 미흡하거나 소홀했다. 그래서 교인들을 이기주의자, 교회를 집단이기주의들의 공동체라고 말한다. 분명한 것은 나눔과 섬김의 본을 보일 때 비로소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온 천하에 풍길 수 있다.

한마디로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시간과 공간으로 돌아가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여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성서의 본질을 회복하고, 초대교회로 돌아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고난주간을 맞아 교회 내부적인 절제와 인내만을 강조해서 교인들만의 축복 아닌 축복을 기원할 것이 아니다. 진정 이 땅의 소외된 이웃들의 고난에 눈을 돌려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한국교회가 사순절을 슬기롭고 은혜롭고 경건하게 보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와 교인들은 이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물론 예수의 수난을 묵상하고 어느 때보다도 뜨겁게 기도하고 절제된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여기에 한 가지만 더 보태면 된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그랬듯이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의 아픔에 참여하고, 그들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저마다에게 주어진 사명대로 살아가도록 손을 맞잡고 걸어가면 된다.

간단한 예로 사순절 기간 교회마다 금식을 통해 얻어지는 것들을 다른데 쓰는 것이 아닌, 지역사회의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누는 방법이 있다. 아울러 교회마다 전기를 아끼거나 소모성 물품들을 절약해 상처 받은 환경을 치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뿐만 아니라 장기기증 운동처럼 질병의 고통 속에 있는 이웃을 위한 나눔과 도서벽지에 있는 이웃들을 위한 도서관 건립,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을 위한 도시락 나눔 등 작은 부분부터 사랑을 실천하면 된다.

기아와 전쟁으로 인해 고난당하는 세계민족을 생각하며, 이들과 함께 나누면 된다. 또 가난한 북한의 동포들을 도와주면 된다. 2019년 사순절을 보내면서 한국교회가 절제되고 경건함 가운데, 우리 주변의 이웃의 아픔에 동참해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고, 예수님의 생명에로의 복음이 선포되어 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리스도교회협 증경회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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