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총회가 창립 60주년 기념예배를 갖고, 새 역사와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기장은 지난 10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한신대학교 오산캠퍼스 채플실에서 ‘새 역사 60주년 기념예배’를 개최했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 새 역사 60주년, 생명과 평화의 땅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예배에는 허영길 목사(한신대 이사장)를 비롯해 채수일 목사(한신대 총장), 배태진 목사(기장 총회 총무), 문동환 목사(한신대 명예교수), 강성영 한신대 신학대학원장 등 기장 총회, 목사, 성도 등 900여 명이 대거 참석했다.

채수일 총장은 환영사에서 “새 역사 60주년 기념예배에 자리를 함께 한 모든 내외빈 여러분께 학교 대표로서 감사드린다”면서 “신학과 함께 성장한 교단인 기장은 앞으로도 한국 교회와 민족의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태진 목사도 환영사를 통해 “오늘 이 기념 예배가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이 역사와 민족, 더 나아가 세계교회 앞에서 새로운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Rev. Dr. Olav. Fykse Tveit 세계교회협의회 총무와 김근상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엄현섭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이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기념예배는 초대와 응답, 말씀과 고백, 은혜와 감사, 파송과 다짐으로 나뉘어, 참회의 기도·찬송, 오늘의 기도·송영, 한신대 임마누엘 합창단 찬양, 문동환 목사의 설교, 신앙고백 등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는 ‘희년을 향한 우리의 행진’의 영상, 새 역사 60주년 사업과 관련된 각종 사업보고, 기념 포스터 및 표어 시상 등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 ‘새 역사 60주년 선언서’의 역사적 의미를 두고 김상근 목사(전 기장 총회 총무)는 “오늘은 새 역사의 한 시작이다. 이 선언서가 죽은 문서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며 “목사님들, 한신대 신학대학원 교직원들은 (이 선언서를) 읽고 또 읽어서 여러분들이 기장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목사는 “이 선언서를 함께 공유해 기장으로서 미래의 비전을 함께 만들어 가고 널리 펼 궁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장은 이날 발표한 ‘새 역사 60주년 선언서’에서 “한국 사회는 지성적 사고와 사회적 실천을 겸비한 온전한 신앙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 기독교는 이런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대중적 설득력을 갖지 못하고, 사회적 공신력을 잃었으며, 신도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등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기장은 “새 역사 60주년을 맞아 교단의 ‘처음 정신’인 ‘기장성’을 되살림으로써 한국 교회의 성장이 드리운 그늘을 직시하면서 성장을 위한 성장과 규모에 집착하는 성장을 경계한다”며 “우리 기장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교단의 보존과 확대를 위한 성장이 아니라,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양성을 위한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장은 “지금 한국 사회는 신앙과 지성을 겸비해 사회와 소통하는 교회, 뜨거운 믿음이 헌신적인 실천으로 이어지는 교회, 민족의 공존과 통일을 지향하는 교회, 타자를 향해 열려 있는 교회, 시민과 함께 고민하면서 대안을 모색하는 교회, 그리스도인의 성숙을 지원하는 교회, 공존의 성장을 추구하는 교회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인권운동, 민중운동, 여성운동, 통일운동, 환경운동의 전통과 정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에 앞서 지난 9일 서울 수유동 한신대 신학대학원 채플실에서 기장 내 다양한 분과 구성원들이 풍물과 합창, 공연 등으로 기념 전야제를 갖고 창립 60주년 축하 행사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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