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한 연합단체의 대표회장은 “종로5가를 ‘사탄의 집단’이다”고 말했다. 그것은 종로5가에 모여드는 일부 기독교의 인사들이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지 않고, 패거리 정치의 온상으로 만들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성서는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면, 하나님의 자녀이고, 사랑하지 않으면, 마귀의 자녀라고 교훈하고 있다. 오늘 종로5가는 그렇지 못하다. 서로 미워하고, 갈등하는 적대적의 관계가 계속해서 조성되고 있다.

한마디로 예수님의 새 계명인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에서 크게 이탈했다. 교회지도자들의 입에서는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이념갈등을 부추기며, 목사가 목사를 죽이는 적대적인 관계가 끊이지를 않고 있다. 모교단의 지도자인 한 사람은 강단에서 전라도를 향해 ‘전라민국’이라는 말로 지역감정을 부추겨 구설수에 올랐다. 또 한 목사는 목사와 장로들이 모인 자리에서 “경상도 출신의 손양원 목사와 길선주 목사 등이 북한에서 순교를 당해 경상도는 축복을 받아 경제적으로 넉넉하다”고 말했다.

역으로 생각하면, 경상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사람들은 순교자가 없어 경제적으로 축복을 받지 못했다는 말로 들려온다. 순교자가 많기로 말하면, 전라도처럼 순교자가 많은 곳도 없다. 일본식민지와 해방 후 좌우갈등으로 인해 전라도의 기독교인들은 많은 피해를 입었다. 그 밖의 충청도, 경기도 역시 일본 식민지 세력과 해방 후 국가의 공권력에 의해서 많은 그리스도인과 양민들이 이유 없이 무고하게 학살을 당했다.

이렇게 일부 기도교지도자들의 발언은 종로5가를 사탄의 집단으로 만들어 버렸다. 문제는 전라도를 ‘전라민국’이라고 말하는 인사들의 밑에서 조아리며, 아멘을 외쳐 되는 인사 대부분이 전라도에서 태어나고, 전라도에서 자란 목회자들이라는데 안타깝다. 그러면서도 문제의 발언을 한 목회자들과, 이들 막말에 화답하는 목사와 장로들은 성서의 교훈과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은 참 그리스도인이며,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한다. 이들은 한 손에는 욕망을 움켜쥐고, 한 손으로는 성경책을 뒤적이는 위선자들이다.

적대적인 관계를 조성하며, ‘서로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가르침에서 이탈한 이들은 성서의 말대로 ‘사탄의 자녀’이다. 다른 말로 말하면 ‘마귀새끼’이다. 분명 종로5가가 ‘마귀집단’이라는 비난을 받는 것은, 종로5가에 모여드는 인사들이,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실종시키고, 이념적, 정치적, 종교적, 교단적,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는 온상이 되었고, 자신의 이익과 안일을 위해 이전투구하며, 분열을 획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한국교회의 일부지도자들은 자신과 다름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화합과 용서, 사랑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독교연합회관 속에 가두어 버렸다. 그리고 예수님을 마술봉으로 이용한다. 그래서 흔히 말하기를 “한국교회는 돈이면 안되는 것이 없다”고 말한다. 돈이 있어야 단체장도, 교단장도, 장로도 되고, 큰 교회에 부임도 세습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돈을 좋아하는 곳은 언제나 갈등과 다툼이 있게 마련이다. 이러한 범죄로 인해 종로5가는 고소고발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교회지도자들은 검찰과 경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다. 오죽했으면 모기독교단체가 “고소고발 하는 자들을 제명처리 하겠다”는 극단의 조치를 내 놓았겠는가.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과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에서 이탈한 한국교회 한마디로 희망 없다.

사순절, 고난주일에 그리스도인 모두는 가던 길을 멈추고, 예수님의 십자가에 담긴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사랑이 있어야 가정공동체도, 교회공동체도, 사회도, 국가도 하나 될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현장목회자들은 사순절기간에 십자가의 고난과 사랑을 말하며, “사랑만이 참되다”고 외치는 것이다. 사랑으로 참고 인내하면, 분열된 민족도 하나가 될 수 있다. 한반도의 평화도 가져 올 수 있다. 분열과 갈등으로 점철된 한국교회도 하나 될 수 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예수님의 가르침이고, 십자가에 담긴 사랑의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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