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7회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에 조형 한국여성재단 고문, 젊은지도자상에 장혜영 다큐멘터리 감독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YWCA와 한국씨티은행은 제17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시상식을 지난 16일 서울시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갖고, 조형 한국여성재단 고문에게 대상을, 장혜영 다큐멘터리 감독에게 젊은지도자상을 각각 수여했다.

대상을 수상한 조형 한국여성재단 고문은 사회학자이자 여성학자로서 일생에 걸쳐 젠더관점으로 한국사회 문제를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주의 연구를 선도하고 여성 리더십을 양성해 여성 및 시민사회 운동이 전문성을 가지고 지속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일에 헌신해 왔다. 특히 여성학을 이론적 학문만이 아닌 실천적 학문으로 발전시켜 한국 여성운동의 초석을 마련하였고, 다양한 사회 영역에서 여성주의 관점과 미래 지향적의 시각으로 새로운 장을 여는 데 기여했다.

더불어 1975년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로 부임한 후, 아시아 최초로 여성학 강좌를 개설했고 여성학 석사 과정을 제도화하는 데 공헌했다. 2003년 이화리더십개발원 초대 원장으로서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주의 리더십이 발현되도록 전문 여성 리더십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한국여성학회장을 역임하며 여성학을 실천적 영역과 연결, 이론적 연구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여성 주체성 강화와 역량 개발의 실천을 구체적인 조직화로 이끌어내 한국 여성운동 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으로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부문화 확산하여 여성시민단체들을 지원했고, 소외계층 여성들이 사회구성원으로의 성장과 더불어 성평등한 사회로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도록 지원했다. 현재 한국여성재단 고문으로 지속적으로 여성 인권과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젊은지도자상을 수상한 장혜영 감독은 유튜브 채널 운영과 장편 다큐멘터리 제작, 출판, 강연 등의 활동으로 사회적 약자의 인권 문제를 알리는 동시에, 온라인에 기반을 둔 수평적 소통과 교감을 통한 새로운 시민운동 방식으로 인권과 시민참여, 민주주의의 가치를 확산하고 있다.

2011년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재학 시 무한경쟁의 도구가 된 대학 현실을 질타하며 공개 자퇴한 후, 유튜브 채널 ‘생각많은 둘째언니’를 운영하며 여성과 장애인, 성소수자와 빈곤층 문제, 시민참여와 민주주의에 대해 새로운 담론을 제기했다. 2017년 18년 동안 장애인시설에서 살아온 발달장애인 동생을 데리고나와 함께 살며 그 좌충우돌 ‘탈시설 생존기’를 <어른이 되면>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론칭하여 많은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2018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장편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을 제작하고, 같은 이름의 책을 출간했다.

이밖에도 인권활동가, 학생,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존을 꿈꾸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연과 북토크,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며, 같은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해가는 한 사람의 시민이자 당사자로서 다른 이들과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며 연대하고 있다.

한편 여성권리 확립을 위해 애쓴 박에스더 YWCA 고문총무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3년 제정된 한국여성지도자상은 여성지위 향상에 헌신해온 여성들을 선정해 시상해왔다. 그동안 38명의 여성지도자를 발굴했으며 한국YWCA와 한국씨티은행이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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