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가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남북당국이 주도적으로 판문점선언을 실천할 것을 요청했다.

교회협은 지난 25일 실행위원회를 통해 ‘시대의 징조를 분간하여 기도하고 실천하라’란 성명을 채택하고 △대북제재의 해제 △평화조약체결과 한반도비핵지대화 실현 및 핵무기금지조약 가입 △남북 경제협력의 활성화 △‘DMZ민+ 평화손잡기운동’ 참여 △남한 사회 내 소외된 이들의 아픔의 치유와 화해 등을 촉구했다.

이에 교회협은 “2018년 남북정상의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 그리고 북미정상의 싱가포르 선언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지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한반도평화프로세스가 지연되고 있다”면서도, “더 이상 갈등과 반목, 분단·냉전논리가 지배했던 적대적 공생관계로 되돌아갈 수 없다. 한반도평화는 ‘돌이킬 수 없는 민족사적 당위이며 세계적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주도로 인한 대북제제의 북한 주민들, 특히 어린이와 임산부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음을 주지시키고, 북한의 어린이, 여성, 장애인 등이 최소한의 존엄성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UN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즉각 해제해 주길 바랐다.

또한 “평화조약체결과 한반도비핵지대화는 이 땅에 전쟁을 끝내고 평화의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라며, 남북한 정부가 평화조약체결과 한반도비핵지대화를 실현하고 나아가 전쟁과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지구촌을 만들기 위해 핵무기금지조약에 가입할 것을 강권했다.

아울러 나눔과 상생의 경제협력은 남북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토대라며, 남북 상생경제의 본을 보인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고 남북경협을 활성화해 한반도평화경제체제가 확립되도록 국제사회가 최선을 다 해 협력해주기 바랐다.

덧붙여 정계를 향해선 한반도 평화문제를 냉전의 이분법으로 환원시켜 정치적 선전선동을 일삼는 일체의 반 평화적 행동을 중단하길 바라고, 한국 정부와 종교 및 시민사회도 보다 주체적으로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이산가족의 85%가 70세 이상의 고령인 점을 감안해 인도적 차원에서 아무런 조건 없이 휴전선을 열어 자유로이 왕래하며 상봉할 수 있도록 남북정부의 대승적 결단도 요청했다.

이밖에도 교회협은 27일 14시 27분 강화에서 철원과 화천을 거쳐 고성까지 500㎞를 잇는 ‘DMZ민+ 평화손잡기운동’에 참여할 것을 알리고, “전쟁의 공포, 분단의 대립과 갈등으로 인해 우리의 삶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는 모두의 간절한 기도이고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소외된 이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함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적극적 평화를 만들기 위한 교회일치운동의 핵심이라며,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들의 아픔에 연대하는 일은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일인 동시에 사회통합과 화해를 실현하는 길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사회가 노동과 경제, 인권과 복지의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고, 분단폭력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이 때에, 인권과 정의, 치유와 화해를 위해 온 몸과 마음을 담아 기도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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