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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강 목사] 한국교회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존재가치
오수강 목사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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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08  08: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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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수 강 목사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악의 짐을 지시고 죄인대신 십자가 위에서 고난과 희생을 당하신 이후 무덤에 계신 동안은 죄악의 어두움이 지배하던 암흑시대의 마지막 마침표이며, 삼일 후 무덤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생명과 빛으로 오신 사건 완성의 마침표다.

국가의 경제가 세계 십 위권에 든 것은 대한민국의 밝은 면이다. 그러나 경제 대국의 그늘에 가려 그 혜택을 보지 못해 허덕이는 자들은 어두운 면이다. 경제 대국의 혜택은 소수의 국민은 볼지 몰라도 다수의 국민들은 경제 혜택이라는 빛을 조금도 구경 못하는 어쩔 수 없이 최 극빈자의 삶을 살아야 하는 분들에게는 빛 속에 어두움이다. 정말 어두운 곳은 경제이기(利己)로 인해 누군가가 보는 사람도 없이 홀로 죽어가는 곳이다. 근래에 한국 사회는 나 홀로 고독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중년 고립 남자들의 나 홀로 죽음이 늘고 있다는 심층 분석이다. 그리고 황혼 이혼이나 사별로 인해 홀로 살아가야 하는 독거노인들이 가족과 떨어져 홀로 거주하다가 즉음을 맞이하는 경우다. 가족과의 단절로 인해 죽음이후 상당기간 경과한 후에 발견되는 사례도 있다. 이제 고독 사는 현대에 빼놓을 수없는 흔한 일로 치부된다.

몇 년 전 송파 모녀 사건은 경제대국에서 소외된 한 가족의 어두움에 싸인 슬픈 기록이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관계 기관이나 정치권에서는 법으로 제도적으로 시정해야 한다고 야단법석을 떨었으나 시간이 지나자 언제 그랬느냐는 식이다. 그리고 이내 잊혀 진전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경제문제로 인한 고독사가 줄을 잇고 있는 중이지만 부익부 빈익빈은 여전하다. 지금도 여전히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할 형편에 처한 자들을 파악조차도 못하고 있다.

지금 국가나 지방정부에서 독거노인은 물론 장애인, 모자 가정 모녀가정에 대한 대책은 수립 된 줄 안다. 그런데 예기치 않던 계층들이 발생해 관계당국이 미처 손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사회에서 조기 퇴직과 명퇴한 분들은 한창 일을 해서 자녀 교육비와 결혼 비용을 충당해야 할 연령에 퇴출된 후, 제2의 직장을 구하지 못해 세월만 허비하다가 마음고생만 하고 있다.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감으로 무엇이든지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홀로 직장을 구하려는 의욕은 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가족에게 미안함을 견디지 못해 홀로 거주하면서 자신의 처신을 비관하다 못해 처지를 잊어버리기 위해 술을 가까이 하다 보니 몸과 정신이 망가져 질병에 헤어날 수 없다. 교회 주변에 이러한 재취업에 실패한 실직자 사오 십 대가 쪽방에서 두문불출하는 자들이 있다. 여기에는 기독교 신자들도 마찬가지다.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 중 내 교회 출석하는 교인들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을 크게 떠 교회주변을 살펴보기 바란다. 혹시 행정력이 미치지 못해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혜택의 변방에 허덕이는 자들이 있는지 말이다. 한국교회는 도시변방과 농어촌지역을 제외하고는 거의자립 교회다. 서울의 한복판에 오래된 교회가 새롭게 예배당 건물을 신축완공 했다고 한다. 오랜 역사와 같이 교회 건물도 예술적으로 의미 있고 도시미관상 좋은 일로 자랑한다. 그렇지만 교회 건물의 현대화에는 거금이 투입된다. 교회주변 홀로 고독 사에 노출된 가난한 사람들에게 웅장한 현대식 교회 건물은 아무 상관이 없다. 비참한 처지에 있는 궁핍한 사람들에게는 교회건물의 웅장함 보다는 실제 입에 풀칠하는데 걱정 없는 것이 우선임을 교회는 아는지 모르겠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다. 배가 고프면 금강산의 풍광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의미다. 한국교회가 사회 경제는 어려운데 아직까지 개 교회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부를 과시하기 위해 교회건물에 온 신경을 쓰는데 반해, 초대 교회는 교회에 들어 온 모든 재원을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건물의 외형이 아무리 거룩하고 예술적인 가치가 있다고 하더라도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노트르담 성당이 한순간에 재로 변하는 것처럼 세상의 물질은 부질없는 것이다.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 못 하리니 천국은 너희 안에 있느니라.” 는 말씀과 같이 가난한 이웃들의 가슴 속에 천국을 건설하는 것이 오늘의 교회가 해야 할 일인 줄 아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사회 어두운 곳에서는 중년층이 빈곤을 해결 못해 자살하거나 독거노인이 홀로 고독사하거나, 취업 경쟁에 낙오한 청년들이 미래 희망을 빼앗긴 체 넋을 잃고, 청소년들이 거리에 방황하고, 적령기에 있는 청장년들이 경제적인 문제로 나라의 미래와 교회의 미래를 암울하게 한다. 한국교회 존재가 사회에 희망인가 아니면 무가치한가?

필운그리스도의교회/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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