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이희호 여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여성운동가인 이희호 여사의 소천 소식에 “매우 슬픈 날”이라며, 가슴 깊이 애도했다.

교회협은 10일 ‘이희호 여사의 소천을 애도하며’란 글을 통해 고 이희호 여사를 향한 그리움을 절절이 담아냈다. 특히 한국기독교회관 7층에 걸린 ‘6월 항쟁 전까지 민주를 외치며 행동하고 고뇌하던 이들이 모여들었던 목요기도회 사진’ 앵글 속 김대중과 이희호 두 사람의 모습에 집중했다.

교회협은 “김대중에게 이희호는 그림자였다. 그를 상징했던 지팡이가 몸을 지탱했다면, 이희호는 김대중 그 자체를 지탱하는 존재였다”며, “유월항쟁을 기념하는 날, 이 밤에 이희호 여사는 하늘로 가셨다. 잠시 떨어졌던 김대중, 단짝이 있는 곳으로 가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대중과 노무현이 떠난 날도 그랬지만, 예견하지 못한 채 이희호 여사를 보낸 오늘이 너무나도 허망하다”며, “김대중을 지탱하던 이희호는 마치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은 너를 지키신다’는 메시지처럼 여겨졌기에, 우리는 여사께서 우리를 떠나신다는 생각조차도 하지 못했다”고 탄식했다.

또한 “여사는 김대중의 짝이자, 투쟁하는 이들의 친구였다”며, “여성의 권익과 사회적 지위를 위해 노력했고, 아동과 청소년에게 힘이 되고자 노력했다. 남과 북의 평화로운 앞날을 위해서 경계도 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덧붙여 “우리는 이희호 여사를 볼 수 없지만 기록으로 남은 목요기도회를 기억하듯, 사람들이 연대하는 곳에서, 마음과 마음이 서로를 지켜주는 모든 공간에서, 아이들이 자라나는 새로운 시간들 속에서 여사님을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도 이희호 여사처럼 민주주의의 친구가 되고, 힘없는 이들과 연대하며, 갈라진 땅을 이어 굳건한 평화를 만들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며 살아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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