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이 제51회 국가조찬기도회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교계 일각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반응들이 감지되고 있는 것과 관련, 국가조찬기도회의 비정치적이고 순수한 기도회의 근본정신과 목적을 망각하거나 훼손하지 않기를 촉구했다.

한교연은 17일 ‘국가조찬기도회에 대한 한국교회연합의 입장’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국가조찬기도회는 대한민국의 안녕과 국가지도자들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단언했다.

또한 “예배와 기도회의 주체는 하나님이시지 사람이 아니”라면서,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해 ‘기독교 패싱’이니 ‘물 먹이기’ 등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한국교회가 대통령이 주어진 직분을 잘 감당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들으실 것”이라며,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해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국가조찬기도회의 정신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교연은 그러면서도 국가지도자를 위한 기도회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안타깝게 여겼다.

한교연은 “그동안 대통령의 탄핵 등 불가피한 중대사를 제외하고 현직 대통령이 불참한 전례가 없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다른 종교와의 형평성과 대통령의 휴가 등이 불참 이유로 거론되는 자체를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는 국가조찬기도회의 역사와 전통, 전례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교연은 대통령이 금번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더 이상 연연하거나 문제 삼지 않기를 바라고, 본질이 아닌 문제를 가지고 분별없이 하는 비판이 자칫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에 부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길 기대했다.

한교연은 최근 한국교회 전체를 정치적 편향집단으로 매도하는 시도에 대해서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천명했다.

특히 한기총 대표회장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후 언론을 비롯해 사회 도처에 기독교에 대한 편 가르기, 일방적 매도, 적폐세력 규정 등의 시도가 번번이 벌어지고 있음을 환기시키고, “포용사회를 지향하는 정부라면 비판이나 반대하는 목소리 안에 국민의 뜻도 있음을 알아 고칠 것이 있는 지 살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성직자 뿐 아니라 누구나 진보 또는 보수를 지향하는 것은 개인의 기본권 차원에서 존중되어야 한다”며, “우리는 정치적 목적으로 편향된 행동을 하는 것을 결코 지지하지 않는다. 이를 빌미로 한국교회 전체를 소위 청산해야 할 적폐집단으로 모는 것은 더 큰 불행한 사태의 불씨”라고 경고했다.

덧붙여 금번 대통령의 국가조찬기도회 불참을 구실로 한국교회 전체에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산하려는 그 어떤 시도 또한 순수한 기도회를 세속정치화로 전락시키는 부끄러운 행동이기에 자중자애해주길 당부했다.

이밖에도 한교연은 국가조찬기도회는 기독교의 위세를 세상에 과시하거나 정치에 개입해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라면서, 일부 편향되고 부정적인 시각이 안타깝기는 하나 그런 비판의 목소리까지도 한국교회는 넓은 가슴으로 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대한민국이 정치·경제·문화·사회 등 모든 방면에서 발전하고 여·야, 보수와 진보, 모든 종파가 조화를 이루는 행복한 자유 민주 사회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복음 평화 통일이 속히 오기를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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