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효성교회 전모 목사에 대한 ‘위임목사 청빙 원인무효소송’이 제기된 가운데, 전모 목사의 이력서 허위 기재에 대한 진실공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모 목사가 효성교회에 위임목사로 청빙된 것은 2011년 10월 24일. 설립자인 이창재 목사가 65세에 조기은퇴하고 원로목사로 추대되면서부터다. 그런데 취임한 지 약 1년 후인 2012년 10월경, “전모 목사가 효성교회에 부임하기 전 시무했던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광성교회에서의 이력을 허위 기재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를 통해 전모 목사의 이력서 허위 기재 사실을 확인한 효성교회 김모 장로와 이모 장로는 예장통합측 서울남노회장을 상대로 전모 목사의 효성교회 위임목사 청빙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총회 재판국(재판국장 이규곤 목사)에 계류된 상태다.

전모 목사가 효성교회와 노회에 제출한 이력서에 의하면, 전모 목사가 부임하기 직전 시무하던 곳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광성교회였으며, 담임목사로 시무한 기간이 1997년 1월부터 2010년 3월까지로 되어 있고, 그 기간 중인 2003년 1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5년간은 안식년으로 휴무하며 조지아주 코빙턴 지역에서 저소득층 공동체에 들어가 봉사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해외한인장로회 동남노회 소속 목회자와 애틀랜타 광성교회(현재 양문교회와 합병) 교인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전모 목사가 안식년을 보냈다고 기재한 기간 동안 실제로는 사임을 하고 무임목사 상태로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그 배경에 전모 목사와 여성 교인간의 추문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때 300여 명에 달했던 애틀란타 광성교회의 교인수는 급격히 줄어들었고, 전모 목사가 한국으로 떠나기 직전에는 20여 명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진모 장로는 본지와의 국제전화에서 “효성교회에 제출한 이력서에 게재된 내용 중 무임목사 5년의 누락은 매우 실망스럽다. 전모 목사가 이 기간에 코빙턴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오죽하면 그렇게 했겠는가? 한 마디로 전모 목사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은 신뢰할 수 없으며, 효성교회에서도 거짓말로 목회생명을 유지하려다가, 이것이 문제가 되어 오늘의 사태가 일어난 것 같다”면서, “애틀란타 광성교회는 한때 300여 명이 출석하는 교회였으나, 전모 목사의 여성교인과의 부적절한 관계 등의 문제가 드러나면서, 교인들은 교회를 떠나기 시작했다. 전모 목사가 교회를 사임하고, 효성교회로 부임할 당시에는 20명도 안 되는 교인만 남았다. 전모 목사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인은 남편과 이혼했고, 남편은 현재 한국에 있다”고 밝혔다.

진모 장로는 또 “당시 전모 목사가 효성교회에 부임하기 위하여 한국에 두 번 들어갔다. 한 번은 교인의 사업차 가는데 도와 줄 것이 있어 따라 갔다고 했고, 또 한 번은 LA에 아버지가 사시는데 다녀오겠다고 했다. 그리고서 효성교회에 가서 설교를 했다. 한마디로 거짓말을 하고 효성교회에 간 것이다”면서, “무임목사로 5년 동안 있으면, 목사직이 자동적으로 박탈되는 것을 막아주기 위해 전모 목사를 전도목사로 청빙했다. 그런데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효성교회에 간 것에 배신감을 느낀다. 300여 명의 교인들이 교회를 떠난 것은 전모 목사에 대한 실망과 분노 때문이다. 원한을 가진 교인들은 전모 목사의 집 주변을 돌며 분노를 삭혔다”고 비난했다.

김모 권사는 “전모 목사가 재임기간 중간에 5년 동안 사임했다가 다시 와서 3년간 목회했다. 3년 동안 계시는 중 교회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다른 직업(코인런드리)을 갖고 있었다. 한국으로 가시기 직전에는 교인이 20여 명 남아 있었다. 2002년 사임할 당시에는 좋지 않은 소문으로 교인들이 많이 떠나고 건강이 악화되어 사임했다”고 밝혔다.

신모 집사도 김모 권사와 마찬가지로 전모 목사가 좋지 않은 소문과 건강상의 이유로 2002년도에 교회를 떠났다고 공통된 진술을 내놓았다.

해외한인장로회 동남노회 소속 김모 목사도 “2010년 12월 19일, 애틀란타 광성교회와 양문교회가 합병할 당시 애틀란타 광성교회의 교인은 16명이었다”고 확인했다. 실제로 당시 애틀란타 광성교회 제직회의록에는 “양의문교회와 통합의 건을 출석 16명 전원 찬성으로 결의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또한 동남노회 증경노회장 중 한명도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김모 장로와 이모 장로는 “제보에 의해 확인한 사실은 5년간의 안식년 기간이 안식년이 아니라 심각한 문제가 생겨서 더 이상 목회를 못하고 해당교회를 사임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전모 목사가 애틀란타 광성교회가 소속되어 있는 해외한인장로회 동남노회에 다시금 위임목사로 청빙을 청원하는 서류에는 2003년 1월부터 2008년 3월 12일까지 5년 3개월간은 애틀란타 광성교회를 사임하고 휴무 중에 있다고 명백히 기록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김모 장로와 이모 장로는 “청빙과정 중 이 사실을 알았거나 전모 목사가 스스로 밝혔다면 효성교회 청빙위원회는 전모 목사를 담임목사로 선정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서울남노회가 전모 목사를 위임목사로 허락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것은 이력서 허위 기재에 의해 공정한 경쟁을 해친 사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김모 장로와 이모 장로는 “당사자인 전모 목사에게 이 사실을 고지하고 수차 기회를 주며 스스로 사임하기를 종용하고 사임 이후의 적절한 처우를 약속했으나 시간만을 끌어오다 자기변호를 통해 교회 안에 자기세력을 구축하고 교회를 위기로 몰아가고 노회와 교단을 탈퇴할 움직임까지 비치고 있어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력서를 허위기재해 공정한 경쟁을 훼방하고 청빙위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여 청빙과정을 통과하였으며 서울남노회가 이를 확인하지 못하고 2011년 10월 24일 송학대교회에서 열린 제79회 정기노회에서 전모 목사를 효성교회 위임목사로 허락한 것은 무효임을 확인받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모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전 목사를 위해 탄원서에 서명해 총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모 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도 이력서 허위기재 등을 문제 삼아 전모목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총회 재판국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모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본보는 여러 차례 전화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다만 휴대전화로 처음 시도한 통화에서 전모 목사는 “자신은 할 말이 없으며, 기자 마음대로 하라”는 짤막한 대답만을 들을 수 있었다.

한편 효성교회 사건을 다룬 본보 기사에는 수십 개의 댓글이 달리며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아이디 ‘주님이라면’은 “교회 문제는 목사의 책임이라고 생각이 든다. 마땅히 이런 잘못이 있으면 책임을 지고 그만 두어야 한다. 미국은 그래도 되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안 된다”고 했다.

아이디 ‘한국교회를 걱정하는 교인’은 “목사는 성직자이다. 성직자는 타락하고 있는 사회와 교회의 마지막 양심이다. 성직자 자신이 진실성을 보여주지 못하면, 타락한 중세교회와 무엇이 다른가. 특히 자신의 임지를 결정하는 이력서가 잘못되었다면, 당연히 책임을 지는 것이 순서”라고 적었다.

아이디 ‘효성교회 교인’은 “대다수 효성교인들은 진실을 알기 원한다. 당장은 아프겠지만 그래야 의혹이 풀리며 다시금 관계회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가장 큰 피해자는 교인들이다. 10억 횡령설도 그리고 담임목사님의 스캔들이나 이력서 관련 내용들도 하루속히 사실관계가 모두 밝혀지길 바란다. 너무 부끄럽지만 하나님이 지켜보고 계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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