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헌 철 목사

 대통령 ‘朴正熙’에게 또 다른 베팅은 72년 10월 유신이었다. 61년 군사혁명으로 정권을 잡았지만 대통령 국회의원 선거에다 3권 상호견제 같은 현실이 잡아당겨 내 맘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하자 그는 세상을 또 한 번 뒤집어엎었다. 내가 가난을 추방하고 이 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들어 놓으려고 하는데 뭐가 잘못이냐는 독선이었다. 그리고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자기 신앙도 깔려 있었다. 유신은 원시적이고 조악한 구석이 많았다. 하루아침에 계엄령이란 철퇴를 내려쳐 국회를 해산시켜버리고 야당의원들을 잡아다 고문했다. 밀실에서 은밀하게 만들어 놓았던 유신헌법을 내놓고서는 ‘통과되지 않으면 나라가 큰 일 난다’는 식으로 엄포를 놓았다. 대통령을 뽑는 방법은 또 어떠했는가. 장충체육관에다 선거인단을 2천여 명 모아놓고 공산당 뺨치는 찬성률을 만들어냈다.

유신을 끌고 나가는 과정도 전근대적이었다. 누가 반대라도 할라치면 긴급조치라는 물건으로 입을 막았다. 체제에 도전하는 야당, 재야, 인사, 대학생들을 잡혀가 신고를 겪어야 했다. 유신의 얼굴은 일단 이렇듯 공포스럽고 추악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비판론자들을 유신을 가리켜 박정희의 권력욕이 빚은 죄악이라고 규정하는데 서슴치 않는다. 한 인간과 그를 추종하는 무리들의 장기 집권 욕으로 인해 이 나라의 정치, 인권 역사가 10여년이나 후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혁명가 ‘박정희’와 유신의 본질은 이런 단순해법만은 아닌 것 같다. 박대통령이 유신으로 향해 갔던 과정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세상과 역사는 몇 마디로 끝내버릴 수 없는 혁명가의 소신과 발상을 발견해낼 수 있는 것이다. 유신은 분명 권력욕심에서 나온 작품이었다.(출처 : 청와대 비서실)

한국교회는 목사라고도 하나 그의 전력으로 보면 사이비 교주(출처 : 국민일보 2016년 10월 26일)인 ‘최태민’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도 자금까지도 버젓이 한국교회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목사들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어떻게 그런 사람들이 아직도 한국교회의 중심 역할을 해야만 한단 말인가? 그런데 그 뿌리가 제거되지 않는 한에는 한국교회는 혼란에서 해어 나올 수가 없다는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작금에 전OO 목사의 걷잡을 수 없는 막말로 인하여 한국기독교계가 도마 위에 올라있다.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역시 도를 넘고 있다. 물론 잘하고 못하는 점 등은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비판을 넘어 욕설에 가까운 막말과, 이에 항의하는 이OO목사의 머리채를 잡아채고 폭행하고, 여기자까지 폭행하는 전 목사의 동류들도 이해할 수가 없다(출처 : 노컷 TV. JTBC 등). 과거 독제정권 같았으면 막말과 폭행에 대해 어떤 처벌을 가하려 왔을까? 우리는 그 때에 발생했던 자행 된 사건들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주님의 일을 거론하면서 의인인양 행세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이와 같은 행위를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일 등이라 외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케 하며, 가감하는 행위로 하나님을 모독하도록 할 뿐이며,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명하신 바를 실행에 옮기는 바른 성경관이라고 말할 수가 없다.

또한 ‘아브라함 카이퍼’나 ‘본훼퍼’ 등을 제아무리 외쳐댄다 하여도 그 분들과 같이 인정받는 인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등을 부르짖고 있는 것에서 유신독제로의 회귀를 원하는 것일까? 하는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모든 선한 일에 너희를 온전케 하사 자기 뜻을 행하게 하시고 그 앞에 즐거운 것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 속에 이루시기를 원하노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무궁토록 있을 찌어다 아멘 (히 13:21).

한국장로교신학 학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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