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중심의 중대형교단의 총무 및 국장 참여

한국과 일본의 무역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무역 갈등이라고 보다는 대한민국 대법원의 징용자 배상판결에 대한 일본 아베정부의 보복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 일본 아베정부의 보복에 맞서 우리 국민들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비롯하여 일본관광 취소 등을 벌이고 있다. 이런 급박한 상황서 한국개신교 대형교단 위주로 만들어진 한국교회총연합 소속의 총무들이 중심이 된 한국교회 총무단(회장 김진호 목사) 25명이 오는 8일 일본 관광을 떠날 계획이어서,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이 총무단은 한교총에 속한 대형교단의 총무들뿐 아니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에 속한 총무들로 망라되어 조직됐다. 다시 말해 부활절연합예배에 참여하는 교단의 총무들로 구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들과 달리 일본 여행을 거부한 교단의 총무들은 ‘때가 어느 때인데 일본 여행을 단행했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이를 둘러싼 비난의 목소리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일본제국주의 아래서 친일행각을 벌여온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곱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일본여행의 경비 중 일부가 부활절연합예배의 헌금이라는데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인당 경비는 85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중에 25만원은 자부담이고, 나머지 60만원은 부활절 헌금에서 일부 지원하고, 나머지는 각 교단에 손을 벌려 충당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일본여행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을 비롯한 통합측, 합신측, 호헌측, 합동복음, 대신측, 고신측,  합동중앙총회를 비롯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교회 등 대형교단 전현직 총무와 각 교단의 사무국장, 한교총의 사무총장 및 국장 등 25명이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진용 목사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일본여행을 취소했다고 본지에 알려왔다.

총무단 회장인 김진호 목사는 “이미 예약된 것이어서 안갈 수 없다. 취소할 경우 엄청난 예약금을 물어야 한다. 한일관계가 좋을 때 계획한 것이며, 문재인 대통령도 G-20정상회의에 다녀 왔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본지의 일본여행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각 교단의 총무와 실무자들은 “지금이라도 일본여행이 취소됐으면 좋겠다. 이것은 돈의 문제가 아니다. 일본여행을 다녀와서 받을 비난이 더 무섭다. 여기에서 빠지는 것 자체에 메시지가 있겠지만, 이제야 혼자 살겠다고 하는 것은 공동체의식이 결여된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대부분의 총무들은 일본관광에 기대를 걸었다.

문제는 한교총을 비롯한 한기총, 한교연에 소속된 교단장들이 일본 아베정부의 경제보복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한국교회 총무단이 일본관광을 위해서 벌린 손에 후원금을 덥석 쥐어주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본식민지 아래서 일본군에게 시궁창만도 못한 대접을 받은 이 땅의 소녀들, 일본군의 총알받이가 되었던 이 땅의 청년들, 일본에 노무자로 끌려가 사람대접을 받지 못했던 우리의 부모형제를 조금이라도 생각했더라면, 이 같은 일을 묵인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한국교회의 양심 있는 목회자와 교인들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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